전주 아파트값 5년전 '유턴'

공동주택 분양가 6백만원대(3.3㎡)…소형평수 위주로 전환

전주지역 공동주택 분양가가 최근 주택시장 침체와 소형평수 선호 등이 맞물려 실수요자 공급 위주로 전환되면서 5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공동주택 분양가가 3.3㎡(평당)당 600만원 대를 나타내면서, 지난 2005년까지 유지해온 600만원 안팎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오송개발주식회사가 올 하반기 분양예정인 송천동 '한솔 솔파크' 1·2단지(1066세대)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600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주택조합방식으로 각각 추진하는 송천제일주택조합과 평화엠코주택조합의 공동주택 분양가도 3.3㎡당 600만원 대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주)정원과 (주)용화가 각각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서 추진하는 초고층 주상복합건축물의 분양가도 3.3㎡당 600만원 안팎에서 검토되고 있다.

 

오송개발주식회사 관계자는 "보다 효율적으로 분양하기 위해 서부신시가지 내 호반 베르디움의 분양가보다는 낮게 책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분양가는 지난 2005년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들어선 현대 아이파크와 호반 베르디움, 우미 린 등의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

 

당시 현대 아이파크는 630만원(100㎡)~665만원(135㎡), 호반 베르디움은 579만원(85㎡), 우미 린은 623만원(85㎡) 등의 분양가를 각각 나타냈다.

 

특히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대형평수를 중심으로 3.3㎡당 700만원 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공동주택 분양가가 다시 하락하는 것이어서 주목 받는다.

 

지난 2006년 분양한 태평동 SK 뷰, 송천동 현대 아이파크 등은 대형평수가 3.3㎡당 700만원대 중반, 소형평수가 600만원 후반 대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분양가가 하락하는 것은 경기침체의 요인 등으로 공동주택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전환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국공인중개사협회 전라북도지부 최영철 지부장은 "공동주택 분양가에 거품이 빠지고, 실수요가 위주로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건설회사들이 냉랭한 현 주택시장이나 구매자들의 입맛 등을 고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평수를 내놓으면서 공동주택의 분양가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전주지역의 미분양 공동주택 1250가구 가운데 85㎡형 이하는 300 가구에 불과하지만, 85㎡형 이상의 중·대형은 950 가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