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구름 속 꿈·희망 화폭에 담아

서양화가 임현채씨 청년작가 초대전

"첫 개인전 같아요. 오래 쉬었다가 한 거라. 첫 개인전은 졸업하고 1년 있다가 젊은 혈기에 한 건데, 이번엔 좀 달라요. 좀 더 신중해지고, 차분해지고. 있는 그대로의 내가 많이 담긴 것 같아요."

 

제37회 청년작가 초대전의 주인공 서양화가 임현채씨가 우진문화공간에서 'Be present together!'를 열고 있다.'낯선 이와 방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전에 이은 인간과 공간과의 관계 맺기의 연장선. 작고 왜소한 인간 형상은 전반적으로 쓸쓸하고 고독한 작가 자신 혹은 그 작품을 응시하는 관람객 자신이다. 인간은 소외된 공간에서 때로는 앉아있는 모습으로, 때로는 아이처럼 무엇인가 찾아 헤매는 모습으로, 기어오르는 모습 등으로 보여진다.

 

"낯설고 후미진 공간에 꾸물꾸물한 유기체가 있을 때 그걸 보고 유발되는 궁금증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단절되고 소외된 공간에서도 유기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고 봤죠. 인간 형상은 작고 왜소해요. 내성적인 저와 많이 닮았습니다. 그림은 내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어서요."

 

이번 전시에서는 노랑, 분홍, 연두색 등 비교적 화려한 색감을 사용해 구름 같은 유기체를 표현했다. 밋밋하다 싶을 만큼 은은한 색감을 좋아했지만, 부푼 꿈의 형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어 상대적으로 색을 과감하게 넣었다. 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은 제 각각. 미술학원 제자들은 이를 보고 "명란젓이 터진 것 같다" 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가방, 퍼즐, 물병 등 친숙한 물건들은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매개체. 관람객들에게는 친숙한 사물의 발견으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 같다.

 

순창 출생인 그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지속과 확산전, 자화상전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