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제작한 총 93분 길이의 이 드라마는 1990년대 중후반 클린턴과 블레어의 '영혼의 동반자(소울메이트)' 관계와, 그 관계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과 코소보 위기 문제로 어떻게 갈라졌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데니스 퀘이드, 호프 데이비스가 각각 연기한 클린턴과 힐러리가 르윈스키 스캔들을 놓고 다투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클린턴은 르윈스키와 놀아난 것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힐러리에게 고백하고 힐러리는 이를 냉정하게 듣다가 두 사람의 말다툼이 이어지나 실제 완성본에서는 말다툼 장면은 삭제됐다.
가발과 바지 정장, 말투가 힐러리를 그럴듯하게 연상케 하는 데이비스는 "우리는 정말 좋은 장면을 찍었지만 그게 삭제돼서 기쁘다. 난 그 둘이 그런 상처받기 쉬운 처지에 놓인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삭제에 찬성했다고 털어놨다.
HBO는 삭제 장면이 이 드라마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없다고 밝혔는데, 제작진이 면밀한 부분까지 확실히 신경써서 클린턴 부부를 부정확하게 묘사하거나 모욕적으로 다뤘다는 혐의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데이비스의 생각이다.
반면 클린턴 재임 시절 백악관에서 1주일을 묵고 클린턴과 골프를 치기도 한 퀘이드는 "그 장면은 그들 관계의 핵심을 포착했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피터 모건의 대본이 백악관의 닫힌 문 너머로 우리를 데려다 보여주는 피터 모건의 대본에 매혹됐다"며 데이비스와 반대 생각임을 내비쳤다.
"나는 클린턴에 대해 '오마주(존경)'을 표하거나 비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대본을 보고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이 역을 수락한 이유를 밝힌 퀘이드는 클린턴의 쉰 목소리의 느릿한 남부 말투를 정확히 재연하되 코미디식의 흉내내기를 피하는 조심스러움을 보여준다.
미국 외에서는 극장 상영 예정인 이 드라마의 제목은 고(故)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미국과 영국의 역사적, 문화적 유대를 '특별한 관계'라고 표현한 데서 따 왔다.
또 블레어 역의 배우 마이클 쉰은 영화 '더 퀸' 등에 이어 세 번째로 같은 인물을 맡았지만 이 드라마가 블레어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다뤘기 때문에" 이 인물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쉰은 "이 드라마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을 끼치고 싶어 했던 블레어의 욕망, 그리고 '뭐가 옳은 일인지 나는 안다'는 그의 강한 자신감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 시청자는 (블레어의) 내리막길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