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 미래 밝히는 신문으로 - 본보 창간 60주년에 부쳐

전북일보가 오늘로 창간 60주년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회갑(回甲)이요, 원숙한 나이에 들었음을 의미한다. 60년 동안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격랑과 함께 숨가쁘게 달려왔다. 빈곤을 닫고 일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는 전북의 산 역사를 기록하는데 앞장섰다. 앞으로 그 이상의 세월을 도민과 함께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며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고자 한다. 과연 전북의 새벽을 깨우는 목탁이었는가를 자문하고자 하는 것이다.

 

▲ 도민과 함께 한 영욕 60년

 

전북일보는 1950년 6·25의 포연 속에서 출발했다. 현재 신문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판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을 신속하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당시 창간사는 "본지는 앞으로 민중의 대변자로서… 나아가서는 적과의 과감한 사상투쟁의 무기로서 적의 선전 공세를 완봉하며, 민주국가 대한민국의 고매한 건국이념을 만민에게 함양하는 높은 교도기관으로서 부하된 사명을 완수하는데 일로 매진할 것을 맹서하는 바이다"고 밝히고 있다.

 

창간사처럼 전북일보는 전화가 휩쓸고 간 복판에서 도민의 권익 보호를 위한 파수꾼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역발전을 챙기는 선도역에도 앞장섰다.지역발전을 저해하고 도민의 복리를 위협하는 도전에 한치의 양보없이 응전을 거듭했다. 이같은 정신과 의지는 창간 당시의 사시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조건이 없다'에 잘 나타나 있다.

 

이후 전북일보는 5·16 쿠데타와 4·19혁명, 광주항쟁 등 현대사의 빛과 그늘을 가감없이 기록했다. 또 2000년대 들어 지방자치가 정착되는 과정도 지켜봤다.

 

이 과정 동안 전라도 인심되살리기, 무주일(無酒日), 통학의 다리놓기, 새만금개발사업, 전북장학숙, 용담다목적댐 건설, 전주-남원 4차선 확장사업, 만인의총 성역화 등을 제창해 실현시켰다. 또 야화지 필화사건, 오영수 특질고 파문, 이규호 장관과 김용태 국회 예결위원장 망언에 분연히 들고 일어나 도민들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그리고 재경(在京)인사 신년하례회, 전북대상, 보훈대상, 미스전북 선발대회, 역전마라톤대회, 테니스·배드민턴·족구대회, 웰빙 태권댄스 페스티벌, 마이산 전국마라톤대회, 신춘문예, 무궁화대상 등 사회공헌에도 앞장섰다.

 

▲ 도민의 편에서 정론직필

 

전북일보는 긴 역사만큼 시련도 적지 않았다. 1973년 당시 제3공화국 정부의 언론 통폐합 조치에 따라 전북일보를 포함한 전북매일·호남일보가 통폐합되면서 '전북일보'제호가 '전북신문'으로 바뀌는 아픔을 겪었다. 10년만인 1983년에 가서야 제호를 다시 회복하고 지령(紙齡)도 승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전북일보'가 더 곧고 강하게 약진하라는 도민들의 격려 덕분이었다.

 

특히 1990년 대부터 각종 매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언론영역도 다양화되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언론환경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다양한 뉴스를 심층 취재해서 도민들의 컨센서스를 모으는 일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역 고유의 특색있는 기사를 발굴하고 이슈를 도민의 편에 서서 끌고 갈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이는 깊이있는 해설과 논설, 의제설정 기능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매체만이 가능하다.

 

앞으로 전북일보는 끊임없는 지면 쇄신과 자체 혁신을 통해 도민들의 뜻을 받드는데 소홀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 대표 언론으로 품격 다짐

 

전북일보는 전북 언론의 맏형으로서 누구보다 전북발전에 애정을 갖고 임하고자 한다. 60년 전통을 단순히 자랑과 긍지로 삼지 않고 개혁과 변화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

 

전북은 지금 경제적 낙후를 벗기 위해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각 분야에서 꿈틀대는 기운이 솟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북일보는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고 발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반면 어둡고 습한 곳에는 햇볕을 비추고 때로는 회초리를 드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전북 언론의 종가(宗家)로서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무한한 애정을 쏟을 것이다. 나아가 창간 당시의 뜨거운 가슴과 겸허함을 잊지 않을 것이다. 또한 최선의 서비스로 도민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소통할 것이다.

 

다시 한번 '정론을 신념으로, 봉사를 사명으로, 도민을 주인으로'라는 사시를 새기며 계속 정진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