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말하세요 - 문택규

문택규(도선관위 상임위원)

 

 

6월 2일, 드디어 내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4년마다 치르는 지방선거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하여 법정 공휴일이다.

 

그런데 왜 선거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는지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유권자가 선거권을 행사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여 자유로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에게 선거일은 단지 쉬는 날이 아니라, 향후 우리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고 있다.

 

선거에 있어서 가장 핵심은 투표권 행사이며 이는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고 신성하다.

 

따라서, 투표권을 행사함에 있어 진정한 민주주의와 지역발전을 이룩한다는 소명의식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해야 한다.

 

투표참여는 정치참여의 기본행위이자 주권행사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집약하고 이에 기초하여 정치권력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핵심적인 제도적 장치이다.

 

선거 때만 되면 이구동성으로 "우리나라는 정치인은 없고 정치꾼만 있으니 정치인은 모두가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니냐"며 투표할 만한 사람이 없으니 아예 기권을 하겠다고 하는 유권자가 더러 있다.

 

그러나, 이러한 투표권 행사에서 기권은 유권자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는 것, 그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은 투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나 혼자 기권해도 상관없겠지"하는 무책임한 태도, "투표할 사람은 많으니까 나는 빠져도 되겠지"하는 생각들은 결국 부적격한 후보자가 뽑히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가 기권하면 우리가 원하지 않는 후보자가 당선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역주민을 대표하여 지방자치와 지역교육을 이끌어 나갈 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그리고 교육감과 교육의원에게 과연 무엇을 요구할 수 있으며 무슨 자격으로 잘못을 논하고 비판의 돌멩이를 던질 수 있다는 말인가.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정치 현실이 국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었을지언정 유권자들은 한 수 높은 성숙된 민주시민의식을 가지고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권을 욕하면서 자신의 권리이자 또 의무이기도 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무책임한 행동일 것이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 바다가 되듯이 우리 모두가 바라고 염원하는 잘사는 우리 지역은 바로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지방선거일인 내일 다른 일은 잠깐 제쳐 놓고 투표소로 향하는 아름다운 유권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투표하는 당신의 손끝에서 우리 지역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번 지방선거야말로 나와 가족을 위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문택규(도선관위 상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