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김제동쇼' 하차

첫 녹화까지 마치고 '불방'

방송인 김제동(36)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엠넷의 토크쇼 '김제동쇼'의 진행을 맡지 않기로 했다.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말 참담하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김제동이 '김제동쇼'의 진행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우선 "지난 4월 21일 김제동쇼의 첫 회가 많은 사람들의 큰 관심 속에 녹화를 별 탈없이 마쳤음에도, 원래 예정되어 있던 5월 6일의 첫 방송 분이 아직도 방송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5월 13일 첫 방송이 나간다.', '6월 중순 채널 정기 개편에 맞추어 방송 된다' 라는 트위터를 통한 공지가 나간 이후, 5월 중 예정 되어 있던 녹화가 연달아 취소되면서 6월의 시작을 알리는 오늘까지 첫 방송 날짜를 못 잡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6일 첫 방송을 앞둔 지난 4월 말, 김제동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에 사회를 본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엠넷의 제작진에서 추도식 참석을 재고할 수 없겠느냐는 요청을 해왔다"며 "이에 '추도식 참여를 문제 삼는다면 더 이상 김제동쇼의 진행을 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제작진에게 전달하였고 이에 엠넷 측은 '그렇다면 추도식 이후 방송여부를 결정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제작진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저희로서는 추도식 이후 방송을 차분히 준비하자고 김제동을 설득시키고 있었다"며 "방송 연기에 따른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제가 엠넷 측에 3가지 제안을 했다. 그러나 이 제안 내용은 지금까지도 자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누가 입김을 넣어서 방송 편성을 하지 말라고 직접적인 외압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방송 편성 여부를 두고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뒷 배경에 '예민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고려를 누군가 하고 있지 않나?' 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예능 프로그램의 편성조차 MC가 김제동이라는 이유로 정치적인 고려를 해야만 하는 이 안타까운 상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김제동 스스로가 더 이상 MC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공표해 엠넷 제작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지 않는 방송 외적인 활동을 문제 삼는 잘못된 제작관행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유일한 지상파 프로그램인 MBC '환상의 짝궁'(연출 정창영)이 6월 말에서 7월 초 종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김제동은 지상파 프로그램의 마이크를 모두 놓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