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딸깍발이 후보 - 백성일

후보자들의 살아온 길을 살피면 찍을 사람이 나온다.현직이 출마했으면 임기 동안 과오를 살피면 되고 무주공산인 경우는 후보자의 살아온 면면을 알면 그 해답을 구할 수 있다.말로는 쉽지만 쉬운게 아니다.개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유권자가 후보의 지난날을 알기가 힘들다.그러나 후보의 과거를 통해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하는 문제라서 살아온 내력을 살피는 건 중요하다.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처럼 돈과 여유가 생기면 명예가 생각난다.고위직으로 퇴직했거나 권력 맛을 본 사람은 그런 생각이 더 강하다.선거직은 매력 있는 자리다.자신의 뜻을 관철할 수 있기 때문이다.인간이 정치적 동물이므로 어찌보면 그 본능을 충족할 수 있는 수단이어서 더 그렇다.선거는 그 사람이 살아온 전 과정이 까발려져 벌거숭이가 되는 과정이다.

 

이런 줄도 모르고 어중이 떠중이까지 다 나와 선거판을 누볐다.꼴뚜기가 어물전 망신을 시킨 것처럼 말이다.세금납부 관계,전과사실 유무,병역이행여부 등은 알 수 있지만 살아온 진면목을 알기는 어렵다.현재 모습만 부각돼 있기 때문이다.현재만을 놓고 후보를 파악하는 것은 극히 단편적일 수 있다.맹인이 코끼리 뒷다리 만지는 것이나 다름 없다.홍보로 얼마든지 미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평탄하거나 울퉁불퉁 살아 왔을 수 있다.그러나 어렵고 힘들어도 반듯하게 살아 볼려고 노력했는가가 중요하다.돈 많고 고위직을 지냈다고 해서 모두가 반듯하게 살아온 것은 아니다.극단적으로 말하면 도둑질해서 땅 투기해서 사기쳐서도 재산은 모을 수 있다.재산형성 과정이 그래서 반듯해야 한다.지방의원해서 돈 벌어 힘 편 사람도 있다.특별히 사업을 안했으면 이권 개입했다는 증거다.

 

고위직 지낸 것도 검증 대상이다.손금이 달아 없어질 정도로 윗 사람 비위나 잘 맞춰서 고위직에 오른 사람도 있다.영혼을 팔아 먹어 영혼이 없는 후보도 있다.줄서기를 잘해 선거 때마다 승승장구 한 사람도 있다.이런 후보들은 자신이 정의의 사도가 된 것처럼 말하지만 한꺼풀만 벗기면 냄새가 진동한다.딸깍발이 같은 교육감후보를 뽑아야 전북교육을 살릴 수 있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