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첫 수필집 「기린봉 달 토하고」엮은 윤상기씨

"삶의 궤적 보듬는 마음의 글"

"1000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수필을 쓰라는 옛 스승의 말씀을 다시 새겼습니다. '네가 쓴 글을 읽는데 누군가 5분을 소모한다면 그 사람은 네게 자기 생명을 5분 떼어주는 것'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에게 소중한 시간을 빚지게 된다는 마음으로 문학을 해나가겠습니다."

 

첫 수필집 「기린봉 달 토하고」(에세이스트사)를 펴낸 윤상기씨(63·(주)신원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그는 "수필집을 묶고 보니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것을 털어낸 것처럼 후련하다"며 "이제 또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엔지니어인 탓에 자칫 글도 딱딱해지기 십상이지만, 내 아픔과 그리움과 아쉬움들을 부드럽게 달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첫 수필집이다 보니 제가 자라온 삶에 대한 과정을 그리게 됐네요."

 

학창시절부터 문예반에서 활동하던 문학소년이었던 그는 "직업을 갖고 바쁘게 살다보니 글을 잊고 살았다"며 "늦어서 더 서투른 시작이 후회돼 익숙한 직업으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했다"는 말로 문학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표현했다.

 

4년 전부터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을 공부해 온 윤씨는 서정적이면서도 깊이있는 글쓰기를 해왔다. 완주 봉동 출생으로 2008년 「에세이스트」로 등단, 현재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행촌수필문학회와 전북수필문학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