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중앙시네마, 76년만에 폐관

서울 명동의 중앙시네마(옛 중앙극장)가 지난달 말을 끝으로 76년 만에 문을 닫았다.

 

중앙시네마 권재연 부장은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업영화를 주로 상영하다 극장 영업이 힘들어 2007년부터는 예술영화 쪽으로 눈을 돌려 그나마 극장을 유지해왔지만 벽산건설이 건물을 매각하면서 5월31일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중앙시네마를 보유한 벽산건설은 지난해 극장을 매각했으며 중앙시네마 건물은 철거되고 새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1934년에 개관한 중앙극장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관과 신사' 등의 영화를 상영하면서 명동의 대표적 문화 공간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1990년대 멀티플렉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고전하다 1998년 1개 관을 3개 관으로 증축하고 이름을 바꾸면서 변신을 꾀했고 2007년부터는 1개 관을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극장 측은 최근 홈페이지에 "지난 70년간 상업영화 및 예술영화와 독립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영화로 팬 여러분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드리고자 노력했던 중앙시네마가 2010년 5월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폐관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