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주의 맛·멋, 몸짓으로 풀어내다

널마루무용단, 한스타일 춤 프로젝트…5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5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한스타일 춤프로젝트 '춤풀이 전주' 공연이 열린다. (desk@jjan.kr)

춤으로 풀어내는 전주는 어떤 느낌일까.

 

전문예술단체 널마루무용단(단장·예술감독 장인숙)이 전주의 한스타일을 춤으로 해석, '춤풀이 전주'를 올린다. 5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한스타일 춤프로젝트 '춤풀이 전주'.

 

 

'춤풀이 전주'의 화두는 한글과 한옥, 한지, 전주막걸리, 전주비빔밥. 널마루무용단 초창기부터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30대 젊은 안무가들이 한가지씩 테마를 맡았다. 장인숙 단장은 "이번 한스타일 작업은 안무나 아이디어, 스타일 등 전체적인 작품 색깔에서 젊은 감각을 드러내고 싶었다"며 "한스타일에서 빠질 수 없는 판소리는 각 작품의 연결고리가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양혜림씨(34)가 안무한 '한글'은 훈민정음을 창시한 세종대왕과 한석봉 등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 연극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다. 신진아씨(31)의 '한옥'은 창호지 그림자 너머의 풍경과 여인의 다듬이 소리가 전통적이고 서정적인 작품. 올 초 창단한 널마루 전주어린이무용단이 첫 선을 보인다. '한지'는 조종곤씨(36)가 승무를 토대로 재창작했다. 한지 만드는 과정을 추상적 이미지로 상징화시켰으며, 한지를 겹겹이 발라 만든 한지북을 이용해 울림을 전한다.

 

'전주막걸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애환이 투박하고 질펀하게 담긴 작품. 널마루무용단 부단장인 이해원씨(35)가 맛깔스럽게 안무했다. 변은정씨(32)의 '전주비빔밥'은 놋그릇을 무대 세트로 설치하고 다양한 나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조화시킨 재밌는 무대다.

 

이번 공연에는 널마루무용단 이외에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송형준 배진숙씨와 소리꾼 정민영씨가 특별출연한다.

 

장 단장은 "전주의 한스타일을 춤으로 알리는 작업은 널마루무용단이 앞으로 중점적으로 해나가야 할 소중한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쇼케이스 형식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다듬어서 내년 봄 다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춤풀이 전주'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성장해 해외에 전주를 소개할 때나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보여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널마루무용단은 1992년 한국무용의 전통적 깊이와 대중적 예술활동을 위해 창단됐다. 전통과 창작 등 레퍼토리 개발에 충실, 판소리 다섯바탕을 춤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무용단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