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선거 당선자, 일로써 보답하라

도지사와 시장 군수, 교육감 등 6.2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어제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았다. 일부는 업무에 복귀, 잠시 떠나있던 행정을 챙기고 민선 4기를 마무리하는 한편 향후 구상을 가다듬게 된다.

 

또 새로 당선돼 첫 출발하는 당선자 역시 오는 7월1일 공식적인 임기 시작에 앞서 인수위를 꾸리고 업무 인계인수 준비에 심혈을 쏟을 것이다. 시일의 촉박과 사안의 막중함을 감안한다면 당선의 영광에만 사로잡혀 있을 수도 없다.

 

6.2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 우리 지역을 이끌어갈 256명의 정치리더들을 탄생시켰다. 새 아침을 맞는 당선자들의 심정은 지난날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의 건재를 재확인했다.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압도적인 승리를 맛보았다. 일당 독주의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힘을 몰아준 셈이다.

 

하지만 정운천 한나라당 후보가 얻은 18.2%의 득표율은 30년 만에 한자리 숫자를 벗어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년 전 문용주 후보가 얻은 7.76%의 두배가 넘는 비율이다.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고, 지역발전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선 독선에 치우친다면 유권자들이 언제든 돌아설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하고, 한나라당은 더 이상 전북이 불보지역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진정성을 갖고 약속을 이행한다면 4년 뒤엔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LH 일괄 이전부터 시동을 걸어야 한다.

 

당선자들은 지난 선거기간 동안 표밭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이 무얼 갈망하고 있는지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의중이 무엇인지도 깨달았다. 그런 만큼 이젠 일로써 보답해야 한다.

 

지금 전북은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LH본사 유치와 혁신도시 추진에서부터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성장동력산업 추진, 새만금 인프라 구축 등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지역을 대표해 일할 사람은 이미 정해졌다. 그것이 주민의 뜻이다. 당선자들은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지역발전의 에너지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4년 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심판을 또 받을 것이다. 유권자 역시 당선자들이 일을 더 잘하도록 도와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