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예선 2차전에서 장신군단 네덜란드에 가로막기로만 12점을 헌납하며 0-3(18-25 19-25 18-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에 이어 네덜란드에 2경기 연속 한 세트도 못 따고 무너진 대표팀은 승점 0점으로 네덜란드(6점), 브라질(5점), 불가리아(1점)에 이어 A조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트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긴 팀에 승점 3점을 주고 반대로 패한 팀에는 승점을 주지 않는다. 또 3-2로 이긴 팀에는 2점, 진 팀에는 1점을 준다.
세계랭킹 16위인 대표팀은 네덜란드보다 12계단이 높았지만 주전 평균신장이 2m3에 달하는 네덜란드의 벽을 넘기엔 실력이 부족했다. 상대전적에서도 6승28패로 밀렸다.
블로킹 득점에서 3-12로 열세였고 블로킹을 맞고 떨어진 공이 수비로 이어진 유효블로킹에서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세트 초반 5-5 동점을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던 대표팀은 그러나 문성민의 강타가 코트를 벗어나고 상대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면서 5-8로 끌려가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어 김요한(1득점.LIG손해보험)과 신영석(4득점.우리캐피탈)의 공격이 잇달아 상대 거미손에 막히면서 5-11로 점수가 벌어졌다. 1세트에서 문성민(7득점.터키 할크방크)이 4점을 올렸을 뿐 오픈 강타와 속공 등이 자주 걸리는 등 블로킹 5개를 허용했다.
2세트에서도 초반 두 번의 블로킹에 공격이 주춤했고 문성민이 두 번 연속 공격선을 밟는 실책을 저질러 5-10으로 끌려갔다.
김학민(7득점.대한항공)의 발 빠른 공격과 하현용(4득점.LIG손보)의 블로킹 득점이 간간이 터지긴 했으나 네덜란드의 대포알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곳곳에서 폭발한 네덜란드의 고공 강타를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3세트에서는 상대 범실에 편승, 14-18까지 추격했으나 연속 블로킹에 걸려 14-20으로 벌어지며 뒤집기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12~13일 오후 2시부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불가리아와 예선 3~4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