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김승환 도교육감 선거본부 김종섭 조직팀장

"행정감시·견제해야 할 본연의 역할 다시 시작해야죠"

"이제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지요. 시민단체는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 있는 거잖아요."

 

김승환 도교육감 후보 선거운동본부 조직팀장이라는 직함은 이제 사라졌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운영위원장이라는 이름이 다시 예전처럼 남았을 따름이다.

 

6·2지방선거의 서막이 오른 올 초부터 극적인 역전승의 드라마가 펼쳐진 지난 2일 투표일까지 김종섭씨(42)는 김승환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상황실장을 거쳐 조직팀장으로 활동했다. 시민사회단체 80여개가 주축이 돼 만들어 낸 '진보 교육감 김승환'이 있기까지 일등 공신이라는 얘기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7일 만난 김씨는 이제 야인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씨 뿐 아니라 선거전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며, 제 일처럼 지지를 호소했던 다른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본업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아쉬움도 남을 터. 하지만 김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선거운동 내내 왜 우리가 교육감 선거전에 뛰어들었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토론했어요. 우리 아이들의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서열과 경쟁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과 자세를 가르치는 그런 세상을 꿈꾸며 일했고, 그리고 이룬 거죠. 지금껏 안에서 뛰었다며, 이제부터는 밖에서 뛰어야 할 때인 거죠."

 

선거운동 과정은 시민단체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안겨줬다. 지난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시민단체 내부에서는 시민의 마음을 얻고, 시민의 삶의 영역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주장이 숱하게 제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교육감 선거운동은 이에 대한 한 해답을 제시했다. 선거 초반 잠든 듯 반응을 하지 않는 표심에 좌절도 하고 애도 닳았지만, 평범한 학부모들이 조용히 변화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었고 선거 막판으로 다가설수록 조금씩 반응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씨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 참여한 시민사회 진영은 각자가 느끼는 의미와 절박감이 달랐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 각자의 성찰 기회를 얻게 됐다"며 "아마도 도내 시민사회 진영의 질서재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씨는 "이제 우리는 우리가 추대한 후보가 전북의 교육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밖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면서도 "시민사회단체 본연의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금껏 한 곳을 바라보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견제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김씨는 "추호도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김승환 교육감 당선자와 악연이 되는 일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며 "서로 초심을 잃지 않고, 전북의 교육이 바로 서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