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18.2%다. 이는 목표 비율 2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년 전 문용주 한나라당 후보가 얻은 7.76% 보다 두배 이상 높은 비율이고, 한나라당 전남과 광주 단체장 후보 득표율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30여년 만에 두자릿 수 지지율을 확보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정 후보는 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성원은 전북도와 중앙정부, 여당과 야당 간 '쌍발통 시대'를 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지역장벽을 깨고 꼴찌 전북경제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거 때 그가 내건 '쌍발통' 슬로건은 단순히 선거용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간 가교역할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설마 그럴 역량과 의지가 있겠는가 하는 반신반의가 있었다.
그러나 낙선한 뒤에도 각계 전문가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일괄 유치와 새만금개발청 신설 등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그런 불신을 말끔히 씻어냈다.
또 무주 태권도공원, 익산 왕궁·김제 축산단지 이전, 새만금 사업, 한식 세계화 등 도내 주요 국책사업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와 소통을 해서 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이 동력을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리는 정 후보가 이런 의지를 밝힘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준 데 대해 신선하게 받아들이며 높게 평가한다. 도민들도 이런 용기와 의지에 대해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이다. 아울러 중앙정부와의 교감을 통해 공약들이 꼭 이행되길 기대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중앙정부는 정운천 후보의 진정성이 결실을 맺도록 공약을 성사시켜 주어야 한다. 우선 LH이전과 새만금개발청 신설이 그 대상이다. 당위성도 충분하다.
그렇게 된다면 한나라당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다음 선거 때엔 지지율이 더욱 올라갈 것이다. 이는 결국 지역구도로 고착된 정치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낙후된 전북의 발전을 앞당길 것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