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그리스가 전력 분석이 부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에 있는 훈련장에서 만난 그리스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 마이클 자피디스는 이동국(31.전북)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자피디스는 지난 7일 더반에 건너온 뒤부터 한국 취재진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부상자 현황을 캐묻는 등 전력을 탐색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동국이 재활한다는 말을 전해듣자 이동국의 클럽이 어디냐고 되물었고 수첩에 영문으로 이름을 써서 보여줬음에도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선수를 이름이 아닌 등번호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또한 아닌 것으로 보였다.
주전급 스트라이커라는 등의 설명이 뒤따랐음에도 모른다면서 부상 부위와 1차전 출전 전망 등을 전해듣고서는 이동국의 이름을 휴대전화기에 저장해 갔다.
하지만 자피디스는 "'양박(two Parks)'은 현재 상태가 어떠냐"며 최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이 부상을 겪었다는 사실 등은 비교적 상세히 인지하고 있었다.
물론 코칭스태프는 이동국을 알고 있겠지만 최소한 그리스 팀 내에서 이동국에 대한 경계심은 해외파들만큼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짐작되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