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가 많아서 다리목 - 김지혜(완주송광초 5학년)
우리 마을의 이름은 다리목이다. 특이하면서도 너무나 예쁜 이름이다. 나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인데 어느 날 엄마께 여쭈어 보았다.
"엄마! 왜 우리 마을이름이 다리목 마을이에요? 다리가 많아서 다리목 마을이라고 불러요?"
하고 여쭈어보았더니
"다리가 많아서 다리목이 아니라 옛날부터 우리 마을에 배나무가 많아서 많을 다(多), 배나무 이(梨), 나무 목(木) 해서 다리목이라고 부르고 있단다."
라고 말씀하여 주셨다.
하루에 시내버스가 몇 번 다니지 않는 조용한 산골마을이지만 공기 좋고 물이 맑은 우리 마을 산자락에는 마을 이름 그대로 배나무도 많을 뿐만 아니라 대나무, 소나무, 감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그리고 이름을 알 수는 없지만 셀 수 없이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얼마 전에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우리 학교와 동네로 들어오는 길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시는 관광버스 기사아저씨들이 추천하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5곳 중에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고 알려 주셨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며 우리 마을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워졌다.
우리 마을을 찾아오려면 빽빽하게 자란 벚나무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데 화창한 봄에 꽃이 활짝 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벚꽃터널이 시작되고 여름에는 벚나무 잎이 무성하게 자라서 하늘을 덮기 때문에 중간 중간 비치는 햇빛은 여름철에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보석과도 같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들로, 여름에는 하늘을 뒤덮는 초록빛 바다로, 가을에는 불타는 듯한 단풍나라로, 겨울에는 선녀들도 쉬었다 가는 하얀 눈꽃세상을 만들어주는 우리 마을의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우리 마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사랑해야 되겠다.
친구들아! 우리 마을을 더욱 자랑스러워하며 더욱 아름다워지도록 우리 함께 열심히 노력해보자!
▲ 이은영 교사
지혜는 자기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입니다. 신나게 작품을 길게 쓸 정도로 글쓰기에 마음을 쏟는 어린이가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글을 전개하는 과정을 보니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하여 글로 썼네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있던 소재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대화체를 이용해 생동감 있게 표현했네요.
◆ 엄마 - 박지영(완주남관초 6학년)
엄마는 나의 나무다
내가 추울 때
감싸주시는 엄마
엄마는 나의 오두막집이다.
내가 배고플 때
배고픔을 채워주시는 엄마
엄마는 나의 쉼터다.
내가 쉬고 싶을 때
언제나 베개 같이 다리를 쭉
뻗어주시는 엄마
엄마의 그 신비로운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놀라움이 있다.
▲ 최시영 교사
지영이는 엄마를 사랑하는 애뜻한 마음을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추울 때 감싸주는 나무 같은 엄마, 배고플 때 배고픔을 채워주시는 오두막집 같은 엄마, 쉬고 싶을 때 다리를 뻗을 있게 해주시는 쉼터 같은 엄마 등으로 다양한 의미로 재해석함으로써 엄마를 사랑하는 지영이의 마음을 더 깊이 있게 표현했네요.
◆ 같은 별 같은 꿈 - 정주형(완주가전초 6학년)
4월 20일 우리 학교에서는 1년 중 큰 행사 '장애인의 날'이 열렸다. 의미가 있는 기념일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까지 '장애인의 날'을 무심코 지나쳐왔던 것 같다. 그러면서 문득, 내가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장애'를 나와 상관없는 일로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애인의 날'조차 우리 학교 장애인 친구 정일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장애인 친구를 위한 특별한 날인 오늘, 장애인 친구를 대하는 내 마음을 새롭게 다잡고자 온 정신을 집중하여 장애 이해 프로그램'대한민국 1교시'를 시청하였다. TV 속 장애인 친구들의 자기소개가 시작되었다. 소개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벌써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이올린, 피아노, 클라리넷 같은 많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니…….그 친구들의 실력이 놀라워 보이기도 하였지만, 그 실력 뒤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눈물이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정말 대단해보였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아이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어른스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시각 장애를 가진 민태와 소연이는 친구들과 별을 보러 가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민태가 어떻게 별을 보겠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곧 그 말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되었다. 별을 보러가는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민태와 소연이는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했다. 서로의 손을 만지며, 친구들의 모습을 알아보기도 하고, 장애인 친구가 행여 힘들까 버스에서 내릴 때에도 손을 꼭 잡고 같이 내려오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몰려왔다.'이런 게 바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을 잡고,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님의 이야기를 같이 들으며, 장애를 이겨내고 같은 꿈을 꿀 수 있었던 그 순간만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것은 없었다. 같이 꿈을 키워가는 친구들만이 있었다. 이렇게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만으로, 비록 앞은 볼 수 없어도 마음속의 환하게 빛나는 별은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장애라는 것은 사람이 꿈을 이루는 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멋진 말 그대로,스티븐 호킹 박사님, 라만 박사님처럼 노력만 있다면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만,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만이 방해가 될 뿐…….나 먼저 그러한 편견을 버리고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야지…. 별은 혼자서 빛나는 것이 아니다. 밤이 되어야만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듯 우리도 서로를 도와 깜깜한 밤하늘을 예쁘게 수놓는 멋진 스타, 멋지게 빛나는 밤하늘이 되었으면 좋겠다.
▲ 박소영 교사
장애를 가진 도움반 친구가 있음에도 마음을 열고 다가서지 못했던 행동을 반성하고 이번'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장애인에 관한 시각을 재정립하는 자기반성의 내용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손을 만지며 친구를 알아보는 모습, 서로 부축하는 모습 등을 통해 주형 어린이가 느꼈을 감동이 여실히 느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