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전쟁 관련 자료를 모은 데서부터 당시 민간인들의 일상을 살피거나 전쟁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을 짚어보는 것 등 여러 가지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5일 화봉갤러리에서 개막한 '100ㆍ65ㆍ60전(展)'과 15일 청계천문화관에서 시작하는 '보이지 않는 전쟁, 삐라' 특별전은 당시 전쟁 관련 자료를 모은 전시회다.
'100ㆍ65ㆍ60전'은 한국병합부터 해방, 한국전쟁을 관통하는 여러 유물을 모은 자리로, 한국전쟁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서울을 점령하고 나서 발행한 '조선인민보' 등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전쟁, 삐라'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이 앞다퉈 살포한 전단(속칭 '삐라')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뿌려진 전단 실물 445점을 볼 수 있다.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나 민간인들의 일상을 살펴본 전시도 있다. 인사동 갤러리 떼가 지난달 30일 개막한 '전쟁과 일상' 기획전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중국)군의 군복, 밥그릇 등과 함께 전쟁 이후 남은 군용품들이 민간인들의 일상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를 조명한다.
드럼통을 교통표지판으로, 콜라 캔을 등잔으로, 길쭉한 수류탄을 절굿공이로 '재활용'해야 했던 당시의 절박한 삶의 모습이 드러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마련한 '굳세어라 금순아!'는 전쟁 당시 부산에 있던 피난민들의 일상을 조명했다. 특히 군의관으로 참전한 미국인 찰스 버스턴이 부산에서 찍은 컬러 동영상은 전쟁 와중임에도 평화로워 보이는 부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굳세어라 금순아!' 전은 전쟁 중에 유입된 서구문화와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된 실향민들을 조명해 전쟁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다뤘다.
전쟁기념관이 지난달 4일부터 열고 있는 '아! 6.25' 특별기획전은 전쟁기록물과 사진을 보여주는 전시뿐 아니라 전쟁 이후 시작된 근대화 시기부터 현대모습까지를 일별할 수 있는 '인형전'은 물론 북한의 생활상과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보여주는 전시, 그리고 미공개 비무장지대(DMZ) 사진과 영상을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