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가 맹위를 부린 10일 오후 전주시내 일원에서 1시간가량 정전사태가 빚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전주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2.8도로 올 들어 가장 무더웠고, 갑작스런 정전에 불쾌지수가 높아진 시민들은 한국전력공사와 통화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만이 더 커졌다.
10일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는 이날 오후 3시 34분께 전주시 덕진구 일원에 정전이 발생, 1시간여 뒤인 오후 4시 42분께 완전 복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과 서서학동, 완주군 일부지역에서도 같은 시각 정전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동전주변전소의 보호기기 동작으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보호기기가 작동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발생 4시간이 다 되도록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낮 전주 도심에서 정전이 발생함에 따라 곳곳에서 교통혼란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전주시 기린로와 백제로 일대는 정전으로 인해 신호등이 마비됐다. 이날 전주지역 신호등 495개 가운데 190여개에서 신호가 점멸돼 일부 구간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전주지방법원에서는 재판이 늦어지기도 했다. 또 전북대병원과 전주 예수병원 등 병의원도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자체 전력으로 운영되는 곳 외에 검진과 접수 시설은 정전으로 인한 전산시스템 마비로 혼란을 겪었다.
또 전주 평화동과 인후동의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에 주민들이 갇혀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언론사에도 정전사태의 원인 등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한 시민은 본사에 전화를 걸어 "로켓을 발사하는 나라에서 1시간이 넘도록 정전이 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전도 문제지만 한전이 제대로 된 공고도 하지 않고 전화도 불통이어서 더 분통이 터진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 관계자는 "정전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분석 중에 있다"며 "날이 무더워 전력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 시스템에 대한 수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