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 제압한 그리스는 세계 랭킹 13위이자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챔피언을 차지한 강호다. 이날 승리의 감격이 더 한 이유다. 도내를 비롯 전국 280곳에 마련된 거리 응원장은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대∼ 한민국"을 연호하는 함성과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한국팀은 그리스를 상대로 경기를 거의 완벽하게 제압했다. 전술을 비롯 체력 스피드에서 그리스를 압도했다. 대표팀의 절반 이상이 세계 무대를 접해 본 경험이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반 7분 선제골이 비교적 일찍 터진 뒤에도 한 골을 지키기 위해 공을 돌리거나 시간끌기를 하지 않았다. 후반 7분 박지성의 추가 골이 나온 다음에도 또 다른 골을 얻기위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경기내내 그리스를 압도할 수 있었던 승인이 된 것이다. 한국팀은 운동량에서도 그리스를 능가했다. 경기내내 10㎞ 이상 달린 선수가 한국팀은 5명이었던 반면 그리스는 2명이었던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같은 작전이 주효하면서 허정무감독은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맛본 감독이 됐다. 장신 선수들이 주축인 상대의 전력및 전술등을 미리 충분히 파악해 철저히 대비한 지략이 돋보였다.
한국팀이 본선 첫 경기 승리로 16강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지만 앞길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오는 17일에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전이, 23일에는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전이 기다리고 있다. 16강 진출의 위한 최소한의 승점 5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두팀 가운데 한 팀을 꺾거나, 두 팀과 모두 비겨야만 한다.
그리스를 꺾은 우리 선수들의 사기는 충천해 있다는 현지 소식이다. 세계 최강급인 아르헨티나전도 결코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과 각오아래 우리팀 특유의 조직력과 스피드를 잘 살린다면 승산도 없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은 둥글다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에게는 2002한일 월드컵때 이룩한 '4강 신화'가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 선수들의 다부진 각오와 함께 상대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하면 신화를 다시 재현할 수도 있다.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역사를 쓰기 위해 대표팀 사령탑과 선수들,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힘을 합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