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비전문가 시대' - 장세균

 

우리나라 언론 매체에는 비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너무 많다. 언론매체는 침묵하고 있는 전문가를 가능한 많이 발굴해 그들의 목소리를 받어내야 한다.우리 사회에는 비전문가들 목소리가 유난히 크다.

 

21세기 지식 정보사회에는 전혀 맞지않는 현상이다. 천안함 침몰사건을 놓고도 침몰 원인에 대한 규명작업에 비전문가들의 견해가 언론매체에 너무 많이 올라왔다.이런 비전문가들의 주장은, 소리는 크되 거기에 따른 책임은 전혀 없는 것이다.

 

심지어 소설가까지 나서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한말씀 하는것을 보면 어안이 벙벙할 정도이다.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사회적 잇슈에 관심을 갖는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겠으나 관심의 정도를 넘어, 자기 주장을 절규해서는 안된다. 광우병 사태때도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여려 주장이 분출되었으나 도축(屠畜) 공정 전문가의 견해는 들을수가 없었다.

 

부안 방폐창 설치문제로 설왕설래(說往說來)할때도 얼마나 많은 비전문가들이 설쳐댔는가. 토론회에 나와서도 원자력 전문가의 전문적 주장을 비전문가들이 그들의 얄팍한 과학지식을 들먹이며 전문가를 욱박지르는 광경은 한마디로 가관(可觀)이기에 앞서서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치부(恥部)였다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영어 몰입 교육이니 수월성 교육이니 공교육 강화,외고 폐지등, 갖가지 교육 현안들이 들먹여져도 교육학 전문가는 어디가고 교육 비전문가들 주장이 유수 일간지 칼럼들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전문가의 전문지식은 우리 국가의 지적 자산이다. 이것을 활용해야 국가가 발전한다.택시 운전사가 비행기 조종간을 잡을수는 없잖은가.

 

우리 야담(野談)에 어떤 시골 촌노(村老)가 서울을 구경하는중 남대문에 문턱이 없는것을 보고 고향에 내려가 남대문에는 문턱이 없다고 하니까 고향 사람들이 남대문도 분명히 문(門)일진데 문턱이 없다고 하는것은 거짓말이라고 하여 오히려 서울 구경한 촌노를 거짓말 쟁이로 만들었다는 우스운 이야기가 있다. 비전문가의 주장이란 바로 남대문도 문(門)이니까 문턱이 있어야 한다고 억지 주장하는 것과 똑 같은것이다.

 

/장세균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