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2승으로 사실상 16강 티켓을 예약한다. 특히 한국이 이기고 같은 날 벌어질 B조 경기에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잡아주거나 비긴다면 한국의 16강은 확정된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지더라도 3차전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16강 진출 꿈을 이룬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쉽지 않은 상대다.
아르헨티나는 안방에서 열렸던 1978년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국제축구연맹(FIFA) 통산랭킹 4위에 올라 있다. 현재 FIFA 랭킹도 7위로 한국(47위)보다 40계단이나 높다.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에 2전 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박창선이 월드컵 1호골을 사냥했지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3년 6월11일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0-1로 덜미를 잡혔다.
허정무호의 해결사는 원톱 중책을 맡은 박주영(AS모나코)이다. 박주영은 그리스와 1차전 2-0 승리 때 염기훈(수원)과 투톱으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4-2-3-1 전형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 특명을 받았다.
박주영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