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제임스 조이스가 1936년 자신의 손자에게 보낸 편지에 담겨 있던 이야기다. 그는 노년에 꼬마였던 손자에게 매일 아침 고대 영웅 율리시스의 여행과 고난, 모험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율리시스의 방대한 이야기에 비해 이 작품은 동화답게 매우 짧은 내용이다.
다리가 없어 사람들이 강을 건너다닐 수 없는 어느 마을에 악마가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악마의 제안은 오직 하나, 다리를 맨 처음으로 건너는 자를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악마가 다리를 완성한 다음 날 아침, 다리 건너편에서 자신을 위해 바쳐질 희생양을 기다리는 장면은 자못 긴장감이 감돈다.
취학 전의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에게 짤막하게 읽어줄 만한 동화로 적당하다.
장경렬 옮김. 문학수첩리틀북. 36쪽.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