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속의 나 - 변문섭(전주효문초 6학년)
엄마 마음속의 나는
사랑 덩어리
아빠 마음속의 나는
행복 덩어리
동생 마음속의 나는
믿음 덩어리
내 마음속의 나는
보석 덩어리
우리가족 마음속은 모두
한덩어리
▲ 정완배 교사
가족은 행복의 뿌리이고 사랑의 씨앗입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나라는 존재는 가족의 가장 귀한 보배입니다. 마음이 우울할 때 엄마의 따뜻한 손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고, 힘이 없을 때 아빠의 넓은 어깨에 기대보면 알 수 없는 힘이 솟아납니다. 바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느낌입니다. 사랑받으며 성장한 한 사람이 더 많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 우리 선생님 - 변영길(전주조총초 6학년)
우리 선생님은
공부 시간에는
솔로몬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공부 시간에 딴 짓하다가 걸리면
눈빛 하나만으로 제압하는
아나콘다 선생님
지혜로울 때도
무서울 때도 있는
카멜레온 우리 선생님
그러나
언제나 친구처럼 다정한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 공지현 교사
국어 시간에 비유에 대해 배우면서 직접 비유를 사용하여 시를 써 보는 활동 중에 아이가 이 시를 썼습니다. 2~3달 정도 선생님과 지내면서 느꼈던 감정을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솔직하고 재치 있게 표현한 시입니다. 선생님(원관념)을 생생하게 표현할 보조 관념을 다양하고 독창적으로 선택하는 모습을 통해서 평소 독서량이 많았던 아이의 배경지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양성 평등의 시작은 존댓말부터 - 이채연(완주봉서초 6학년)
오랜만에 우리 가족이 나들이를 가려고 아빠차를 타고 도로로 나왔을 때 앞에 가는 차가 더디 가는 것이었다. 그 차 뒷 유리에 써 있는 말을 보고 아빠가 크게 웃으셨다.
"뭔데요?"
나도 궁금해 뒷 자석에서 몸을 쭉 내밀어 앞에 차를 봤더니'지금 밥하러 갑니다'라고 써 있었다.
"히히히 정말 웃긴다. 왜 저렇게 써 놓은 거예요?"
내가 묻자 엄마가 "초보운전 인가 봐?"라고 대답하시자 아빠가 대뜸 하신다는 말씀이 "여자가 집에서 밥이나 할 것이지 왜 차를 끌고 나와서 그래"하고 말씀 하시는 거였다. 난 아빠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아빠의 말씀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빠도 다 초보운전 시절이 있었을 텐데 여자라고 무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여겼다.
우리 일상을 살펴보면 아직도 여자 남자를 구별하여 다르게 대접하는 일이 여전히 많은 게 사실이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생 유치원에 가서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아빠 역할을 하는 남자아이는 반말을, 엄마 역할을 하는 여자아이는 존댓말을 쓰는 경우를 자주 본다. 집에서 엄마, 아빠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흉내내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아빠는 엄마에게 반말을, 엄마는 아빠에게 존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아빠가 엄마보다 나이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아빠가 엄마보다 나이가 적거나 아빠와 엄마가 동갑일 때도 아빠는 반말을, 엄마는 존댓말을 쓰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이가 많건 적건 아내는 남편에게 존댓말을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나 만화를 볼 때도 부부역을 맡은 연기자나 캐릭터들이 이렇게 대화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보고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 말아야한다. 부부 사이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빠와 엄마가 평등하다면 부르는 방식이나 말이 서로 존중해야 한다. 가령 친한 친구 사이에도 "도이야! 밥 먹었니?"라고 물어보면 "응 먹었어. 너는?" 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질문한 사람이 아버지라면 대답이 달라진다. 아버지께서 "채연아! 밥 먹었니?"라고 물어보시면 "네, 먹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잡수셨어요?"라고 대답을 하게 된다. 서로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둘 사이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아빠와 엄마의 사이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으로 나눠져 있지 않다. 부부사이는 서로 존중하고 위해주어야 한다. 엄마가 아빠에게 존댓말로 "여보, 오늘은 시원한 냉면 어때요?" 라고 물으면 아빠는 "그래요, 밥보다 냉면이 더 좋아요."라고 존댓말로 대답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부 사이에도 서로 부르는 호칭이나 사용하는 말투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성평등이란 모든 일에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차별없이 대하는 것이 평등이라고 생각한다. 양성평등! 거창하게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서로 서로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어떨까요?
▲ 김용현 교사
'양성평등 시작은 존댓말부터'라는 제목이 참 가슴에 와 닿는군요. 글의 제목은 이미지고 상징성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데 채연이는 글의 제목에서부터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제목을 잘 선정하였어요. 양성평등이란 문제를 쉽게 풀어가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잘 제시했군요! 대화를 중간 중간 써서 실감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설명한 점이 정말 돋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