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로마의 축제들 = 오비디우스 지음. 그리스 라틴 문학 번역의 권위자인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71)가 2005년 내놓은 완역본의 개정판이다.

 

'변신의 이야기'의 작가로 유명한 오비디우스(기원전 43년~기원후 17년 또는 18년)는 이 책에서 로마 축제의 여러 의식과 기원, 별자리에 얽힌 신화와 전설을 들려준다.

 

이 책은 원래 축제를 월별로 한 권씩 정리, 총 12권으로 구상됐지만 완성되지 않았으며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것은 1월부터 6월까지 6권뿐이다.

 

그리스 신화와 전설은 물론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로마인의 종교의식과 생활상까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로마인들은 오비디우스가 살았던 시대에는 1년에 56일을, 5현제 시대에는 120일을, 서로마제국이 멸망하는 5세기경에는 무려 175일을 축제로 즐겼다.

 

그리스 라틴 문학의 원전 번역에 매진해온 천 명예교수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등을 원전 번역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그리스 비극의 이해'가 있다.

 

숲 펴냄. 400쪽. 2만4천원.

 

▲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김선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의 에세이.

 

지난 20년간 한겨레신문, 씨네 21, 한겨레 21 등에 실린 칼럼 102편을 한데 묶었다.

 

정치, 경제, 남북관계를 비롯해 여성, 노년, 사람답게 사는 삶,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인가'라는 문제에 천착해온 저자는 학벌 좋은 사람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고졸 생산직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옹호하고 학교와 가정, 강대국의 폭력 메커니즘이 너무 똑같은 것을 성토한다.

 

한겨레출판 펴냄. 380쪽. 1만4천원.

 

▲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고려대 명예교수 최장집 지음.

 

2005년 9월 개정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개정판이다.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적 이해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책은 2002년 11월 초판을 낸 이후 지금까지 8년간 23쇄를 출간했을 정도로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책이다.

 

저자는 "민주화 이전에 가졌던 민주주의에 대한 좁은 관점으로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하기는커녕 이해하기도 어렵다"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이 변하지 않고는 현실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두 번째 개정판을 낸 이유는 단기적인 정세 변화에 대한 분석을 줄이는 대신 한국 정치의 변하지 않는 특징을 일반화해 더는 개정하지 않아도 되는 책을 내기 위함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후마니타스. 300쪽. 1만5천원.

 

▲ 겁 없이 꿈꾸고 거침없이 도전하라 = 한국 심판으로는 최연소로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자격을 얻었던 여자 축구심판 홍은아(30) 씨의 에세이.

 

인형보다 공을 더 좋아하며 체육선생님을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여자축구 심판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잉글랜드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느낀 축구 종주국의 남다른 축구문화와 프리미어리그 한국 선수들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도 생생하게 담겨있다.

 

라이프맵 펴냄. 256쪽. 1만2천원.

 

▲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 최만립 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이 한국의 스포츠 외교 30년사를 정리한 책이다.

 

88서울올림픽이 1979년 9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치 계획 승인으로 시작된 것 등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의 유치 성공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2002 한일월드컵 유치의 초석이 된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 비화도 실려 있다.

 

생각의 나무 펴냄. 404쪽. 3만원.

 

▲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의 해피 플라이트 = 이향정 지음.

 

대한항공에서 18년 동안 스튜어디스로 일하고 국내 최초로 스튜어디스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스튜어디스 지망생들을 위해 쓴 책이다.

 

현장 용어 설명은 물론 비행 탑승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승무원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특히 스튜어디스 시험의 가장 큰 난제인 면접 요령과 이미지메이킹, 스피치 전략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열음사 펴냄. 208쪽. 1만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