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장외경기'도 후끈

"몇대 몇…토토게임" 열기 확산…너도나도 승패 장담…직장·술집등 대형 스크린 갖추고 응원전 신명

그리스전의 통쾌한 승리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응원열기가 도내에서도 뜨겁게 일고 있다. 특히 경기경과를 예측해 승리팀에 돈을 거는 '스포츠 토토'게임을 본 딴 '변종(?) 토토' 게임이 직장 동료나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7일 점심시간. A관공서 사무실이 축구대표팀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결과를 예측하는 토토 게임으로 왁자지껄하다. 1만원의 베팅금액을 거는 게임에 23명의 동료들이 참여했다. 지난번 그리스전보다 11명이 늘었다. 직원들은 0대0 무승부에서부터 3대2 대한민국 승리까지 다양한 예측결과를 내놓으며 저마다 승리를 장담한다.

 

김모씨(42)는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동료의 제안으로 토토를 시작했는데 더 실감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그리스전에서는 2대0에 1만원을 베팅해 12만원을 땄는데 이번에는 베팅 금액이 더 커 신중하게 승리팀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장 동료 뿐 아니라 친구들과도 토토게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제지역의 한 중소기업 5000원씩 베팅하기로 했는데 총 당첨금이 100만원을 넘었다. 한 명의 직원이 두 개 이상의 경기결과를 예측하면서 다소 '과열된(?)' 양상이다. 장모씨(29)는 "2교대 근무를 하는 등 업무에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월드컵을 계기로 직원들끼리 웃으면서 일하자는 의미에서 게임을 하게 됐다"면서 "사장님 을 비롯한 전 사원이 참여해 열기가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시청각 기기가 발달되고 보급이 확산되면서 회사가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응원전을 펼치는 회사도 있다. 전주시 인후동에 있는 C회사는 17일 저녁 회의실에 빔프로젝트를 연결하고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 회사 김모씨(37)는 "전 국민의 축제인 월드컵을 친구들과 왁자지껄한 주점에서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일체감을 느끼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소규모 회사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음식 등을 나눠 먹으며 동료, 가족들과 대한민국 축구팀의 선전을 기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