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동학농민운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부안 백산봉기 기념행사가 동학농민혁명백산봉기기념사업회 주최로 매년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원활한 행사를 위한 광장조성 등의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백산봉기기념사업회(회장 김원철·부안문화원장)는 동학혁명 백산봉기 116주년을 맞아 지난 4월 26·27일 양일간 백산성지와 백산면사무소 등에서 백산봉기 기념행사를 평가하고 개선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한 이사회의를 21일 이사들과 부안군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백산봉기 기념행사가 6.2지방선거와 새만금방조제 개통(4월 27일)기념 깃발축제 등 영향도 있었지만 동원된 백산 중·고 학생들을 제외하면 일반 군민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했다고 진단했다.
또 해발 100여m 높이의 백산성지는 행사장으로 좁고, 오르는데 가파라 연로한 참석자들이 오르내리는데 불편할 뿐 아니라 무대장치 등에도 사고위험이 뒤따라 행사를 치르기엔 부적합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이사는 "고창 무장봉기 등 다른 지역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에는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석하고 있다"고 들고 "백산봉기에도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토록 하기 위해선 행정기관인 부안군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는 "매년 행사장 선정 때문에 겪는 애로를 없애고 항구적인 행사장 마련과 함께 백산성지를 찾는 탐방객들의 편의 등을 위해서라도 성지 아래 사유지를 매입해 공원 및 광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백산성지는 1894년 4월 26일 농민군 1만여명이 반봉건· 반외세와 제폭구민·보국안민의 기치 아래 부안 백산에 모여 농민혁명군을 편성, 혁명군 총사령부를 두고 12개 폐정개혁안·4대 행동강령·12개조의 군율을 선포한데다 관군 2000여명을 맞아 첫 승전고를 올린 곳이다.
백산봉기 기념행사는 동학농민군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엔 국비없이 도비와 군비 등 3500만원이 투입돼 가두행군·봉기재현 행사·기념식·기념공연 초청강연회·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8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