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생명을 지키는 도로교통 시설물 - 채종을

채종을(전주 동산파출소 경위)

 

운전자와 보행자의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으로 인해 고귀한 생명들이 사라지고 있는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면 안타까운 심정과 더불어 무엇이 그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은 교통시설물과 그 시설물의 적절한 관리가 선행되었을 때에만 그 효과를 확실히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도로교통 상황은 어떠한가. 우리지역 도로교통 실정만 보더라도 수없이 많은 규제·지시·경계표시 등 교통시설물과 공작물이 설치되어 있으나 노후와 개보수 지연 등으로 인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것들이 사고를 유발시키는 악재로 작용하는 사례를 종종 접하곤 한다.

 

지난 2월, 전주고속도로IC로 진입하는 고가도로의 난간을 들이받고 사망한 단독사고는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고가도로 난간에 충격완화시설만 설치되어 있었어도 생명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앙분리대가 없는 전북여고 앞도 불법유턴 및 중앙선침범이 비일비재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달아 발생, 작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관계부처에 강력히 요청해 중앙선에 약 200여 m의 철제가드레일과 반사표지병을 설치, 불법유턴 및 중앙선 침범을 미연에 차단함으로서 이후엔 유사사고가 단한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담당공무원과 교통시설공단 관계자들은 수시로 도로현장을 점검하고 시설물을 관리하여 쾌적한 도로환경을 제공함으로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도로노면 포장공사 및 차선도색, 교통무인단속 카메라, 노면과속방지턱 등의 교통안전시설물을 취약개소에 추가 설치한다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운전자의 준법운행 정신이다. 이를 기반으로 교통시설물이 운전자들의 진정한 눈이 되었을 때 안전한 교통문화가 이뤄질 것이다.

 

/채종을(전주 동산파출소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