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돌체 시뷰 골프장(파71.6천15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를 기록했다.
올해 개막전으로 열린 혼다 PTT LPGA 타일랜드 우승을 시작으로 HSBC 위민스 챔피언스,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미야자토는 시즌 4승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미야자토는 세계 랭킹에서도 맹장 수술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신지애(22.미래에셋)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현지 시간으로 전날인 19일이 생일이었던 미야자토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셈이 됐다.
2006년 2월 첫 여자골프 세계 순위가 발표된 이후 1위에 오른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신지애에 이어 미야자토가 네 번째다.
5월 초에 세계 1위에 올라 7주간 정상을 지킨 신지애는 맹장염 수술을 받고 쉬는 사이 미야자토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2라운드까지 1위 허미정(21.코오롱)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였던 미야자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으며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말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미국 무대 첫 우승을 거둔 이후 11개월 사이에 무려 5번이나 정상에 오르는 엄청난 상승세다.
프랑스, 태국, 싱가포르, 멕시코에서 1승씩 따냈던 미야자토는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오초아, 신지애가 3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시즌 중반에 이미 4승을 거둔 미야자토가 몇차례 우승을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허미정은 3타 차로 추격하던 15번 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4타 차로 벌어지는 바람에 더 이상 따라갈 힘을 잃었다. 16,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2타 차를 만들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대세가 기운 뒤였다.
지난주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도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우승을 지켜내지 못했던 허미정은 2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성적은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22.SK텔레콤)가 12언더파 201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한희원(32.휠라코리아)은 11언더파 202타를 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캐서린 헐(호주)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3월 말 수술을 받고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한 폴라 크리머(미국)는 10언더파 203타, 단독 7위에 올라 성공적인 복귀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