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농협 저온고 예산 반납 논란

부대비용·금리 부담 이유 "추가시설 나중에"…일각선 학교급식 등 잠재 수요량 등한시 반박

부귀농협이 마이산김치공장의 미래 지향적인 사업 안배를 위해 전(前) 경영진이 공모를 통해 애써 보조받은 저온저장고 예산을 반납,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를 반납한 현 경영진은 "자본금 대비 3배가 넘는 시설투자를 한 상황에서, 불요불급하지도 않은 저온고를 전기료 등 부대비용과 금리를 부담해서까지 굳이 들여야 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본 이해관계인들은 학교급식 등 내수 및 수출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약재배를 통한 지역 농민들까지 안배한 저온고 추가 설치는 불가피하다는 반대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안군에 따르면 반납된 예산은 지난해 전 정모 조합장이 기존 농산물 홍수출하 조절용 저온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추가로 330㎡ 규모의 저온고를 추가설치토록 진안군에 요청한 3억원 가운데 50%를 차지하는 도 광특비다.

 

이 예산 확보를 위해 전 조합장 등 이해관계인들은 군청 담당부서와 군의회에 직접 찾아가 그 필요성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 정도로, 부단한 노력을 벌여 지난 1월 어렵사리 따 내 설계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 조합장이 부귀농협장 선거를 통해 조합장에 선출된 직후인 지난 2월, 현 경영진은 돌연 '과잉투자'를 이유로 도비 1억5000만원을 반납할 의사를 전해왔다.

 

이에 따라 현재 이 예산은 "타용도로 사용될 수 없다"는 전북도의 유권해석에 의거해 사실상 반납될 처지에 놓였다.

 

이와 관련, 이해관계인들은 "지난해 기존 저온고 시설용량이 부족해 인근 농가의 저온고를 임대 사용할 정도로 용량이 적었음은 물론, 작목반들이 출하하는 물량도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추가설치의 필요성을 강력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 조합장은 "새 공장에 이미 설치한 저온고도 공간이 많이 남아도는 데, 새 저온고를 설치할 필요성이 없었다"면서 "향후 저장품이 늘어나면 그 때가서 저온고를 추가로 설치해도 늦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현재의 저장고로는 미래의 공급량을 결코 이겨낼 수 없을 것"이라며 "내핍도 중요하지만, 학교급식 등 급증하는 잠재된 수요량을 안배키 위해선 저온고 추가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추측은 마이산김치공장의 내수 및 수출 월별 판매실적을 근거로 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2008년 17t(4500만)에 불과하던 수출물량은 지난해 29t(8200만)에서 올해 144t(4억4100)으로 늘어날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