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페더러, 1회전 진땀승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테니스 남자단식 1회전에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는 22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알레한드로 팔라(60위.콜롬비아)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주는 고전 끝에 3-2(5-7 4-6 6-4 7-6<1> 6-0)로 역전승, 개인 통산 17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떼었다.

 

왼손잡이 팔라를 상대한 페더러는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 게임스코어 4-4로 맞선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0-40까지 끌려가는 위기를 맞았다.

 

가까스로 듀스를 만들어 서브게임을 지키며 3세트를 따낸 페더러는 4세트에서도 벼랑 끝에 몰렸다.

 

게임스코어 3-5까지 뒤졌으나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4-5를 만들었고 이어진 팔라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7-1로 압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꾼 페더러는 5세트에서는 기운을 차려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3시간17분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일리야 보졸랴츠(152위.세르비아)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컴백 퀸' 킴 클리스터스(8위.벨기에)가 마리아 엘레나 카메린(121위.이탈리아)을 2-0(6-0 6-3)으로 꺾고 여자단식 64강에 선착했다.

 

2007년 현역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8월 복귀, 9월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클리스터스는 2006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찾은 윔블던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클리스터스는 카롤리나 스프렘(104위.크로아티아)과 3회전 진출을 다툰다.

 

대만 선수들은 남녀 단식에서 나란히 웃었다.

 

남자단식 1회전에 출전한 루옌순(82위.대만)은 호라시오 제발로스(44위.아르헨티나)를 3-0(7-5 6-4 6-3)으로 꺾고 64강에 올랐다. 2005년 이후 5년 만에 윔블던 단식 2회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루옌순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호주오픈의 3회전 진출이다.

 

여자단식 찬융얀(84위.대만)도 패티 슈니더(58위.스위스)를 2-0(6-0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마리아 키릴렌코(28위.러시아)는 1회전에서 스테파니 푀겔레(86위.스위스)에게 2-1(2-6 6-4 7-5)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