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삼복더위, 천변 포플러 나무에서는 자지러지는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30도를 넘는 염천에 어린 아이들은 훌러덩 옷을 벗어 물 속으로 뛰어든다.
지금 마전교가 세워지기 전. 전주시 서신동에는 마전 섶다리가 있었다. 섶다리와 삼복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는 동심에서 옛 정취가 느껴진다.
하지만 짧은 미니스커트에 양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걸어가는 새침한 아가씨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정지영ㆍ디지털 자료화사업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