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임기 2년의 전반부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간에 내홍이 심각하다.의장단은 통상 다선의원이 맡는게 관례다.그러나 이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의장단 선출 과정을 보면 한마디로 요지경 속이다.몇명 안된 시군의회에서 각종 컨넥션들이 날개친다.선출방식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교황선출방식을 준용해서 의장을 뽑기 때문이다.
교황은 콘클라베(conclave)라는 비밀회의에서 뽑는다.콘클라베는 자물쇠를 잠근다는 뜻이다.교황선출 방식은 도덕적으로 검증된 성직자들의 선출 방식이다.성 베드로 대성당 내 시스틴 소성당에서 각국의 80세 이하의 추기경들이 모여서 선출한다.추기경들은 한장의 투표용지에 한명의 이름을 기입하는 비밀투표 방식을 택한다.자신의 이름을 써도 무방하며 추기경이나 주교가 아니어도 된다.특정 사제가 선거인단의 유효표 3분의 2 이상을 얻으면 교황으로 선출된다.
투표 결과는 시스틴 성당에서 투표 용지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 색깔로 알 수 있다.검은 연기는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표시고 교황이 선출되면 재에 화학약품을 섞에 흰 연기로 피워 올린다.차기 교황이 확정되면 "수용한다"(Accepto) 는 말로 공식 확인하고 추기경단 의장은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창문에 나타나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우리에게 새 교황이 생겼다)이라고 선언하고 신임 교황의 이름을 발표한다.
그러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에서 이 같은 제도를 준용해서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다.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한 의사 전달과 금품이 오가는 개별적인 선거운동이 이뤄져 갖가지 폐단이 야기된다.의원간에 담합과 이합집산으로 상임위원장 나눠먹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주류와 비주류라는 파벌이 형성돼 잡음이 끊이지 않게 된다.민주당이 의회를 지배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도의회와 전주시의회만 공개적으로 후보 등록제를 채택하고 있다.익산시의회는 2명의 국회의원이 있어 복잡한 양상이며 나머지 의회도 마찬가지다.앞으로는 교황선출방식을 적용치 말고 후보 등록을 통해 공개적으로 검증과정을 거쳐야 탈이 안난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