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8년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24일 밝혔다.
한은 추정에 따르면 북한의 GDP 증가율은 2006년과 2007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나서 2008년 3.1%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했다.
냉해로 옥수수 등 농작물 생산이 감소하고 전력과 원·부자재가 부족해 제조업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옥수수(-15.7%)를 중심으로 농작물 생산이 1.5% 감소했고 금속광물(-8.8%) 등광업 생산도 0.9%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에서 2.1%와 3.5%씩 생산이 줄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7.6% 줄었지만 국방 등 정부서비스가 0.5%늘었다.
대외 무역은 수출이 10억6천만 달러로 2008년보다 6.0% 감소했고 수입은 23억5천만 달러로 12.5% 감소했다.
남북 교역도 16억8천만 달러로 7.8% 줄었다.
남한으로의 반입 물량이 개성공단생산품을 중심으로 0.2% 늘었지만 북한으로의 반출이 16.1% 줄었다.
한은 국민계정실 신승철 팀장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로 중유와 원·부자재공급이 감소해 무역과 제조업 생산이 저조했다"며 "대북 지원도 줄고 경제 활동도 통제돼 북한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8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남한의 GNI가 1천68조7천억원으로 북한보다 37.3배 많았다.
남북 GNI 격차는 2008년(37.8배)보다 다소 좁혀졌다.
인구로 나눈 1인당 GNI는 북한이 122만5천원으로 남한(2천192만원)의 약 18분의1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