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 나잇 앤 데이

크루즈-디아즈…찰떡호흡…스피드 액션 짜릿

여름만큼 영화보기 좋은 계절이 없다. 극장은 시원하고 영화는 다양하니 말이다. 너무 많은 영화 종류에 고민이 될 수 있겠지만 고르는 방법은 간단하다. 액션영화나 공포영화라면 여름 한 기운을 마음 것 느낄 수 있을 것. 여름 영화로 완벽한 액션코미디 영화 '나잇 앤 데이'을 만자보자.

 

▲ 나잇 앤 데이(액션, 로맨틱코미디/ 109분/ 15세 관람가)

 

왕년의 스타라고 칭하기엔 아직도 정정한(?) 대표 꽃미남 배우 톰 크루즈와 건강한 미녀 카메론 디아즈가 만났다. 액션 영화라면 그냥 '아~'하고 넘어가겠지만 코미디가 섞인 액션 영화란다. '미녀 삼총사'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웃게 만든 카메론은 그렇다 치더라고 멋있기만 했던 톰은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평범한 커리어 우먼인 준 헤이븐스(카메론 디아즈)는 공항에서 우연히 이상형의 남자 로이 밀러(톰 크루즈)를 만난다. 함께 보스턴 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 둘. 준은 로이의 친절함에 두근대고 그와의 로맨스를 꿈꾸지만 그 설렘도 잠시, 그녀가 화장실을 가기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밀러는 비행기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자신을 스파이라고 소개하지만 준은 그의 정체를 믿기가 힘들기만 하다. 로이는 첨단 에너지원을 개발한 과학자 사이먼(폴 다노)을 보호하고 있던 도중 누명을 쓰고 쫓기는 중이라는 것.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준을 노리는 수상한 사람들이 나타나고 또 로이는 그 때마나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는데. 예측할 수 없는 사건과 배신이 난무하는 가운데 준은 로이를 믿어야 할지 혼란에 빠지지만 어느새 비밀 프로젝트에 깊이 휘말려 준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빈다.

 

'나잇 앤 데이'는 영화 '본 아이덴티티'를 떠오르게 만든다. 어떤 장면은 오마주를 보는 듯 닮아 있고 스토리는 '본 아이덴티티'에 로맨틱 코미디를 더한 모습. 사실 '본 아이덴티티'가 성인용 스릴감을 가졌다면 '나잇 앤 데이'는 전체관람가용 반전 밖에 안 된다. 로맨틱 큰 한 술이 들어가면서 아슬아슬한 맛은 좀 떨어진 듯. 미녀와 미남이 만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할리우드식 이야기도 좀 식상한 것이 사실. 하지만 하늘 땅 바다를 가리지 않는 스피드 있는 액션과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볼거리가 짜릿함을 준다. 더욱이 러브스토리가 함께 하지 않았나.

 

감독인 제임스 맨골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적이 있는 '3:10 투 유마(2007)'를 만들기도 했다. 서부 벌판을 배경으로 남자들의 세계를 그린 '3:10 투 유마'나 그의 2003년 작 '아이텐티티' 모두 독특한 구성이 눈길을 잡는데 '나잇 앤 데이' 또한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다. 세계를 돌아다니는 준과 로이의 배경전환이 흥미로운 것. 위험한 순간이나 시공간이 바뀔 때면 준을 기절시키는 로이, 그리고 깨어나 보면 전혀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관객 또한 선물상자를 열기 전처럼 준이 기절할 때면 다음 사건으로 설레게 될 것. 또한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두 명의 배우는 남녀 관객 모두에게 어필 하고 싶다는 감독의 속마음이 담겼다 . 2시간을 보내고 나면 자신이 영화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 한 기분이 드는 걸로 보아 감독의 의도는 제대로 맞아 떨어진 듯하다. 톰이든 카메론이든 아직도 멋지고 예쁜 배우니까. 공평하게 50대 50의 비중이면 좋았을 걸 사실 '나잇 앤 데이'는 남자배우인 톰 크루즈에게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여성 관객이라면 짜릿한 대리충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음모와 액션이 탄산 빠진 콜라 같을지 모르지만 팝콘 영화로는 더없이 좋은 작품. 그 동안 할리우드 흥행 영화를 보증한 두 배우라면 믿어볼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