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는 섹션 재조정과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고정 관객층이 두터워졌으며, 장소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총 좌석수가 전년도에 비해 1만843석이 줄어 전주영화의거리 인프라 재구축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24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2010 전주국제영화제 공청회'에서 문화연구 창 이경진 소장은 전주영화제의 성공이 전략적인 장소마케팅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전주영화제의 성공은 음식, 한옥, 영화로 연상되는 전주 이미지에 맞는 장소마케팅의 결과물"이라며 그 예로 '구석구석 맛있고 행복한 전주보물지도'와 「전주 느리게 걷기」의 발간, '전주문화기행'의 시도, 공식블로그 개설 등을 들었다. 하지만 전주영화제가 장소마케팅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 없는 게 한계라며 한옥마을을 포함한 전주의 역사성, 공간이 장소로 전환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길훈 전북대 인문영상연구소장은 '지프톡식'이나 '전주문화기행'을 통해 정체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떨어진 만큼 관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기석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상영관과 행사공간이 전주영화제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주말 상영관을 3~5곳으로 확대 운영하며, 동진주차장의 행사공간 전체 사용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이 요구되는 만큼 부집행위원장의 역할을 대외협력에서 영화제 운영·관리로 확대하고, 섹션별 책임 프로그래머제를 도입하면서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의 공석에 새로운 프로그래머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성 사무국장은 이어 전주의 영화영상산업을 특성화해 발전시키려면 영상창작제작지원·영상교육과정을 일원화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영상콘텐츠를 개발해 전주시네컨버전스센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