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주년 전북일보의 기록] (36)희망의 집 소년 넝마주의

1965년 7월 촬영

1960년대. 넝마주이 소년들은 싸리나무나 대나무로 엮은 큰 바구니를 한 쪽 어깨에 메고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헌 종이, 빈병, 쇠붙이 등 돈 될 만한 물건들을 모두 주었다. 그러나 힘들게 번 돈은 전부 왕초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그 시절에는 고아와 불량아들이 많았다. 당시 전주경찰서는 14명의 넝마주이를 전주 노송동에 있는 희망의집에 수용했으며, 이들은 자신들이 번 돈을 저축도 하며 자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작은 체구에 맞지 않은 큰 바구니가 버겁게 느껴지지만, 희망의집 소년들이 주운 것은 내일의 희망이었을 것이다.

 

/정지영 디지털자료화사업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