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아쉽지만…" 미국서도 격려의 박수

월드컵 8강 진출을기원하며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내 한인타운과 대형한인교회 등지에서 목놓아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던 미주 동포들은 아쉽지만 열심히 싸워준 태극전사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내 윌셔 잔디광장에 마련된 단체 응원무대에는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의 동포들이 대거 몰려 조별리그전 때보다 훨씬 많은 7천여명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오전 7시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몰려든 미주 동포들은 잔디광장을 물론 주변인도까지 가득 메웠고 이날도 타 인종 커뮤니티에서 온 응원객들도 심심찮게 눈에띄었다.

 

외국인 친구 3명과 함께 상반신에 태극 문양 등의 화려한 페인팅을 한 채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던 권주호 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에 왔다"면서 "외국 친구들에게 한인들의 응원을 자랑해왔고 이번에 그것을 보여 주고 싶어서 같이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후반 들어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지자 동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며 윌셔 잔디광장은 일순간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그러나 아쉽게 우루과이에 추가 골을 허용하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졌지만 태극 전사를 응원하는 함성은더욱 커졌다.

 

동포들은 90여 분간의 혈투가 끝나고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자 다들 '아쉽지만 잘 싸웠다' '그래도 대한민국이다'라며 한국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아끼지않았다.

 

조별 리그전부터 줄곧 합동응원을 이끌었던 '붉은악마 미국지부' 대표 차영훈(28. 한의사) 씨는 쉰 목소리로 "8강까지 갔으면 좋았겠지만 16강 목표를 이뤄 열심히응원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동포들은 경기가 끝나고 잔디광장의 쓰레기를 말끔히 치웠고 일부는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한 채 힘차게 울러 퍼지는 '아! 대한민국' 노래를 따라불렀다.

 

애틀랜타 지역 한인들도 도라빌의 한인회관과 덜루스시 KTN 공개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관람하며 열띤 응원을 보냈으나 2대1로 패하자 한국 대표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예선 3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우루과이전 응원을 위해 한인회관에 모인 600여명의 한인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전반 초반에 우루과이에 한 골을 내주자 탄식을 자아내면서도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격려했고, 후반에 동점골이 들어가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한 골을 더 내주며 8강진출이 좌절되자 "잘 싸웠다"며 대표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삼삼오오 모여 관전평을 주고받으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한인회측은 대한항공이 제공한 경품인 인천-애틀랜타 왕복 항공권 추첨을 미뤄오다 이날 응원전에 참가한 한인중에서 선정해 전달했다.

 

KTN 공개홀에도 가족단위 응원객과 방학을 맞은 학생 등 700여명의 한인들이 몰려 단체응원전을 펼친 가운데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에게 격려의 박사를 보내며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