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사)마당,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내달 2일 소리전당 명인홀

서민 애환 풀어낸 전통 춤사위…민중음악 산조의 '담백한 선율'

오정무 (desk@jjan.kr)

현대문명 속에서 전통문화의 원형을 찾는 작업. 잊혀져 가는 명인들의 춤과 가락을 복원하고 기록해 온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의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7월 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열아홉번째를 맞는 이번 무대의 테마는 민중의 음악 산조(散調). 조선 후기 민간에서 발전시킨 음악 장르 중 하나인 산조는 민중의 사회의식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당시 민중이 지니고 있던 새로운 세계로의 지향성과 개방성, 역동성의 의식을 담고 있어 정악과 달리 반복이나 순환이 없으며 속도감도 강하다.

 

순리에 따라 물 흐르듯 살아가는 민중들의 인생 살이와 닮은 산조를 중견 연주자와 춤꾼들이 펼쳐놓는다.

 

(왼쪽부터)이항윤, 조선옥, 유소희, 염현주, 김명신 (desk@jjan.kr)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인 조선옥은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다. 독창성과 예술성이 높은 최옥삼류는 특히 가락의 짜임새가 좋고 치밀해 구성미가 돋보이는 곡.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 이항윤의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전 장단에 걸쳐 조변화가 다양하고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기 때문에 연주하기가 쉽지 않은 곡이다. 전반적으로 청이 높아서 맑고 밝은 느낌을 준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상임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소희는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가락과 깊은 농현, 독특한 음색이 특징인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들려준다. 전주시립국악단 해금 수석 오정무의 '한범수류 해금산조'는 조금 무거우면서도 부드럽고 유연해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다.

 

춤으로는 '호남산조춤'과 '진도북춤'이 옛 사람들의 감정을 풀어놓는다.

 

익산시립무용단 훈련장인 김명신은 호남의 자연과 인간의 몸짓을 조화롭게 표현한 '호남산조춤'을 춘다. '호남산조춤'은 이길주 원광대 교수가 가야금 명인인 고 김옥진 선생에게 가야금을 배우고 그에 맞춰 추어왔던 춤을 정리한 것. 염현주 대불대 전통연희과 교수의 '진도북춤'은 장단과 가락, 춤이 잘 어우러져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북을 허리에 고정시키고 양 손에 북채를 들고 추는 것이 특징.

 

이날 공연에는 예술가들만의 음악 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공연단 마실'이 특별출연한다. 문의 063) 273-48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