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도심 트라팔가광장 옆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에서는 교민과 주재원, 유학생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민국'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우루과이의 공격에 한골을 허용하자 응원단 사이에서는 일제히 탄식이 쏟아졌고 이후 전반 내내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자 골을 기대하며 먹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후반들어 일방적인 공격 끝에 동점을 이루자 응원단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그것도 잠시, 다시 우루과이에 한골을 허용하자 응원단은 머리를 감싸쥐고 끝까지 선전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응원단은 이날 한국팀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괜찮아'를 연발하며 끝까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결국 한국이 2대1로 패배하자 응원단은 "그래도 잘했다"며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문화원 밖을 지나던 영국인들과 외국 관광객들도 안에 들려오는 함성 소리에 발을 멈추고 경기를 지켜봤다.
응원을 펼친 김수영(학생)씨는 "가슴을 졸이며 봤는데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16강에 진출한 팀 답게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문화원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응원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문화원측은 어린이들의 얼굴에 태극 문양을 일일이 그려주고 축구공을 선물로 줬다.
한인타운인 뉴몰든의 한 펍에서도 이날 오후 재영한인총연합회 주관으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을 외치며 뜨거운 응원 열기를 뿜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