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로써 산과 들 ,강과 바다가 두루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로 인하여 식품의 다양한 사용법과 조리법이 잘 발달되어왔다.
또한 24절기에 맞추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계절식품을 이용해 별미와 영양식을 섭취해 온 조상님들의 지혜와 한식의 우수성, 조리의 과학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한식 세계화'는 현 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로이 개편된 농림수산식품부의 주요 사업의 하나이며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모든 국가들과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접촉이 늘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인 만큼 '한식의 세계화'는 당연한 단계라 하겠다.
특히 우리 전라북도는 '명품 새만금 복합도시'의 완공과 그 주변 풍부한 농산물 생산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통합하여 미루어 볼 때 '한식 세계화'를 실현하는 데에 매우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갖추었다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외국 사람들에게 많은 콘텐츠(Contents)를 전달할 수 있고,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가능한 문화상품이며 국가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새로운 외국음식을 접할 때의 좋은 감정은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나라의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듯이 외국사람들도 마찬가지라 하겠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장 많이 알려진 김치와 비빔밥, 불고기나 갈비는 그 자체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이지만, 외국인들이 꼽는 한식의 가장 큰 장점인 '육류와 채소의 조화' 그리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 의 관점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우리 식문화 전반을 다양한 국가들에 소개하는 데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지 우리나라의 어떤 이미지를 담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과 개발이 필요하다 하겠다.
물론 '한식 세계화' 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우리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한식 세계화' 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보다 나은 국가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식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한 과제를 분야별로 제시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인프라 분야의 경우,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세계 각지에 네트워크를 만들어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연구하는 것과 해외 소비자 기호 및 식문화 연구는 당연히 우선되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해외 진출 위한 한식 프랜차이즈 개발과 식자재 및 물류 해외 공급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야 하겠다.
둘째, 홍보 마케팅 분야에서는 한식 세계화 포털 구축과 표준화된 메뉴 개발이 필요하며 대표 음식을 브랜드화 하여 홍보를 하고 해외 한식당에 대한 DB 구축 하고 세계 한식당 가이드북 제작 등을 통해 우리의 한식에의 접근성을 쉽고, 넓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 사업지원 분야에서는 국내외 한식당의 정비 및 활성화 전략 개발과 범정부적 차원에서 우리 식품 및 식재료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의 창설, 해외 유명 요리학교에 한식강좌를 개설하여 해외에서도 한식 조리사 양성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도록 하여 우리 한식의 안전성과 전문성, 국제성을 세계에 알려야 하겠다.
맛과 멋의 고장인 전라북도가 앞장서서 이 '한식 세계화'사업을 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히 추진하는 사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우리음식에 대한 바른 이해와 사랑 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이야말로 세계인들이 우리의 한식을 받아들이고, 우리와 함께 즐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것은 나눌수록 더 풍성해지는 우리의 조상들의 정(情)을 지역적?국가적 한계를 뛰어 넘어 함께 즐기는 것, 이것이 우리의 '한식 세계화'의 진정한 목표일 것이다.
/김영선(전라북도농업기술원 생활자원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