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쉽게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아깝게 지면서 원정 8강의 원대한 목표는 실패했지만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 이후 무려 56년 만에 원정 16강의 값진 열매를 땄다.
그렇다면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면서 2002년 4강 달성과 올해 16강 진출의 성적을 거둔 한국 축구의 '우성 유전자'는 과연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치르면서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한국축구의 힘은 체력이다. 태극전사들이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게 바로 "상대보다 한 발짝 더 뛰겠다"라는 것이다.
80~90년대 한국 축구의 특징은 '정신력'이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거치면서 해외파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한국 축구의 색깔도 변하기 시작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도 완벽한 모습을 갖추면서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쉽게 이기기 어려운 팀'으로 성장했다.
태극전사들의 체력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잘 증명됐다.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표팀은 무려 5명이 10㎞를 넘는 거리를 뛰면서 선수당 평균 7.774㎞를 기록, 그리스(7.544㎞)보다 평균 230m를 더 뛰었다.
대표팀이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 것은 우루과이와 16강전이었다. 이청용이 11.090㎞를 뛴 것을 포함해 무려 6명이 10㎞ 이상을 내달렸다. 선수별 평균 8.336㎞의 엄청난 운동량이었다.
엄청난 운동량을 앞세운 태극전사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를 치르며 1승1무2패(6골8실)를 기록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과업을 완수했다.
체력과 더불어 뛰어난 스피드도 한국 축구의 무기였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빠른움직임은 득점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