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건설 구조조정 본격 돌입

하가지구 3블럭 계약 해지·인원 감축 추진…이번주 채권단과 신규사업 추진 여부 협의

속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대상에 포함된 제일건설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제일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 25일 금융권이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서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부터 주채권단과 구조조정에 대해 협의에 나선다.

 

회사측은 이미 업계에 구조조정 명단이 유포된 점을 의식한 듯, 이번 발표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방안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우선 사업부지 등 보유자산을 매각하거나 매매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제일이 공동주택용지 2개 블럭을 매입한 뒤 일부 중도금과 잔금을 미납한 전주 하가지구 3블럭은 채권단인 농협과 협약에 의해 매입한 것으로, 이번 워크아웃 결정에 따라 자동 해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가지구 2블럭과 익산 배산지구의 경우 회사측에서 신규사업 추진의지를 밝히고 있어, 채권단과 협의 과정이 주목된다. 채권단이 동의하면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어 오히려 신규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이지만, 반대하면 대전 학하지구 2개 블럭과 함께 매각 또는 계약 해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 감축과 함께 임금동결 또는 삭감 등을 통한 경비절감 방안 마련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공사현장이 줄어 인력감축 요인이 발생한데다, 채권단이 신규사업 추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감축 폭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제일건설 한 관계자는 "보유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과 신규사업 추진 여부는 이르면 이번주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전주)하가지구와 (익산)배산지구의 신규사업 추진 결정이 나면 지금보다 오히려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