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은 매우 진보적이다. 수월성 교육 보다는 평등성 지향, 학생인권 강조, 자율형 사립고 지정 철회와 일제고사 거부 등이 그런 예다. 사안에 따라서는 엄청난 저항을 불러올 지도 모른다.
김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몇가지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진정한 교육자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에 무작정 이끌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교육 주체들이 중요 사안의 결정에 배제된다면 아무리 주민 손으로 교육감을 뽑았을 망정 껍데기 교육자치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풍토는 마땅히 개혁돼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 꿈을 가꿔주는 터전, 학습은 지루한 노동이 아니라 유쾌한 삶의 여정이어야 한다는 게 김 교육감의 지론이다. 백번 옳은 말이다.
그럴려면 학생인권과 학습의 자발성 보장, 교육 주체의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할 터인데 학부모들을 교육현장에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과제다.
또 하나는 교육 청정지역 다짐이다. 전북은 청렴도에서 전국 하위권이다. 도민 실망이 크다. 비리가 잇따라 터졌고, 돈 아니면 아무 것도 안된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환골탈태시켜야 할 제일의 과제다.
하지만 '단 돈 백원의 뇌물도 받지 않겠다'는 선언만 갖고는 안된다. '그때 그때 달라요'가 아닌 일관성 있는 원칙 즉, 시스템에 의해 작동되는 장치를 가동시켜야 한다. 그리고 모든 걸 공개해야 한다.
김 교육감이 전북교육의 실력향상을 약속하지 않은 건 이해되지 않는다. '인성계발과 실력향상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게 전부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가길 원한다. 엄연한 현실이고 학부모의 권리다. 대학 가는 건 전국 경쟁이다. 실력향상을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란다.
교육과제는 교육감 혼자서 풀 수 없다. 앞으로 저항을 받을 수도 있고 깊은 고민과 통찰력을 필요로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김 교육감한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균형감각이다. 초심과 균형을 잃지 않고 항해한다면 외롭지도, 험난하지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