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쓰겠다"

홍명보(4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전력 보강 차원에서 '와일드카드'(나이와 상관없이 3명 출전)를쓰기로 결심을 굳혔다.

 

홍명보 감독은 1일 "와일드카드를 놓고 고민을 했는데 일단 사용할 생각이다.

 

아시안게임 때 취약한 포지션에서 3명을 보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사령탑을 겸임하는 홍명보 감독은 내년 올림픽을 겨냥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21세 이하 주축으로 꾸릴 예정인데 와일드카드 사용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아시안게임에는 규정상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으나 3명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뽑을 수 있다.

 

홍 감독은 "A대표팀 선수가 기량이 나은 게 사실이지만 어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와일드카드의 장단점이 있다. 일단 쓰기로 한 만큼 꼭 필요한 포지션에서 병역을 마치지 않은 선수가 고려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원정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음에도 선수들이 병역특례 혜택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매력은 크다. 현재 병역법상 병역특례 대상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동메달 이상'에만 적용된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23명 가운데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선수는 공격수 박주영(25.AS모나코)과 염기훈(27.수원), 이승렬(21.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21.

 

셀틱), 김보경(21.오이타), 김재성(27.포항), 수비수 조용형(27.제주), 김동진(28),오범석(26.이상 울산), 이정수(30.가시마), 강민수(24.수원), 김형일(26.포항), 골키퍼 정성룡(25.성남), 김영광(27.울산) 등 14명이다.

 

이 가운데 기성용과 작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진출주역인 김보경, 이승렬 등 3명은 21세 이하여서 와일드카드와 상관없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될 수 있다.

 

한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이천수와 김두현, 김동진 등 세 명을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