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파나마·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3일 귀국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 직후부터 인선 작업을 본격화 할 것이란 전망속에 한나라당 전당대회(7월14일)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부터 잇따라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관련해서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를 올리며 선전한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정 전 장관은 백용호 국세청장, 권철현 주일대사, 박형준 정무수석 등과 함께 대통령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불거진 지난 2008년 촛불 정국때 임명 6개월도 안돼 모든 책임을 스스로 안고 물러났으며, 6·2 지방선거에서도 '사즉생'을 외치며 한나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북에서 18%가 넘는 득표율로 선전을 펼쳤었다.
정 전 장관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언론에 대통령실장 후보로 거론된 것을 봤지만 지금은 그런 데 신경쓸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지역장벽 허물기와 농식품산업 살리기를 신념으로 살아왔다"며 "지방선거 이후에도 정부 부처 장관들을 만나는 등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국정 안정을 위해 스스로 장관직을 던지고 지역장벽을 깨기 위해 몸을 던진 정 전 장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의 중용 여부는 총리 인선과도 맞물려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리 교체시 후임으로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 강현욱 전 전북지사(새만금코리아 이사장) 등 전북출신 인사들이 함께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특보와 강 전 지사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이석채 KT 회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총리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통령실장과 총리에 모두 전북 출신이 기용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