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엑스포 무주 개막…34국 1000여명 현란한 퍼포먼스에 감탄

현란한 태권 퍼포먼스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해외에서 온 태권도 선수들. 추성수(chss78@jjan.kr)

피부색과 사용하는 언어, 생활습관은 모두 다르지만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 아래 뭉친 세계인은 둘이 아닌 하나였다. 지난 3일 '제4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조직위원장 김광호)' 개막식이 열린 무주 반딧불체육관.

 

개막식에 참가한 34개국 1000여 명의 해외 선수와 임원들을 비롯한 국내 태권도인들은 '태권도의 성지'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태권 퍼포먼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개막식 직후 태권도의 각종 품세 모습을 레이져로 표현한 쇼가 체육관 하늘을 수놓으면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더니, 타악 솔리스트인 최소리 감독이 연출한 '태권 아리랑파티' 공연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공연 직후 진행된 화려한 불꽃놀이는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를 넘긴 시간에도 30도를 웃도는 실내 환경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공연단원들이 선보이는 발차기 하나, 찌르기 하나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판타스틱(fantastic)'을 연발했다.

 

호주에서 온 로드니씨는 "너무 즐겁고 환상적인 밤이다. 지금의 감정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면서 "이렇게 멋진 태권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33명의 스페인 선수단을 이끌고 온 서영기 코치(공인 8단)는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 세계인들에게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면서 "퍼포먼스 등 행사의 진행이 매끄럽고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이번으로 한국 방문이 4번째인 스페인 국가대표 엘레나 고메시 선수(19)는 "한국의 태권도는 굉장히 기술적으로 높고, 우리 보다 많이 앞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태권도를 시작한 지 10년이 됐는데, 내가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선수단 리페이홍 사범(25)도 "작년에도 엑스포에 참가했었는데, 올해 펼쳐진 퍼포먼스를 지켜보면서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면서 "한국의 태권도를 보고 있으면 감동을 받게 된다"고 했다.

 

이날 밤 10시께 모든 공식 행사가 마무리 됐지만 참가자들은 한 동안 무주 반딧불체육관을 떠나지 못한 채 환호성을 지르며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