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교육위원장 자리다. 교육위의 전문성과 자주성을 고려한다면 이 자리는 마땅히 교육의원이 맡아야 한다. 교육 학예에 관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헌데도 일반 도의원이 독식해 버렸다. 용기가 가상하다. 업무의 성격은 뒷전이고 감투로만 보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웃기는 일이다.
전북도의회의 이런 독식 행태는 경남도의회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경남도의회는 교육의 독립성, 전문화를 위해 교육의원들이 교육위원장을 맡는 것이 교육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한나라당 후보가 사퇴했다. 이미 내정된 한나라당 도의원이 교육위원장 자리를 교육의원한테 양보한 것이다. 박수 받을 일이다.
경남도의회는 여론을 의식하면서 성숙한 의회문화를 보여주었다. 반면 전북도의회의 민주당은 나만 배불리려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상임위 6개중 한자리, 그나마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를 교육의원한테 양보하는 게 그리도 어렵단 말인가.
도의원이나 교육의원이나 누가 교육위원장을 맡아도 업무보고나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사 등 상임위 활동을 원만하게 이끌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상징성과 전문성이다. 이 때문에 교육의원 역할론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교육위원장은 교육의원으로 선출하도록 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더 이상 힘으로 밀어부쳐선 안된다. 그 결과는 파행 뿐이다. 이런 식이라면 교육의원들은 당분간 의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최악의 경우엔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모양이다. 파국을 불러와선 안된다.
어려운 때일수록 대화를 나눠야 한다. 정치력은 뒀다가 어디에 쓸 텐가. 이런 때 발휘해야 한다. 경남도의회의 한나라당처럼 교육위원장이 용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교육의원한테 보장하는 등 서로 양보하는 방안을 찾을 수도 있다.
지금 전북교육계는 청렴도와 실력에서 전국 하위권이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나가면서 비뚤어진 전북 교육행정을 바로잡아야 할 중대한 시기다. 이런 판에 의정활동이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도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