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옥수수 농사를 지어 200만원씩 지역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김제사랑장학재단(이사장 이건식)에 기탁해온 옥수수 할아버지 왕재철(84·김제시 금산면 원평)옹이 이번에는 일제 강제징용자로 인정받아 지원받는 의료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쾌척,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왕재철 옹은 지난 7일 김제시청을 방문, 이건식 김제시장에게 16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지역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왕 할아버지가 기탁한 160만원은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되어 고생한 것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부터 매년 80만원씩 지원 받은 의료비 전액이다.
왕 할아버지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옥수수 농사를 지어 모은 200만원씩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으며, 자녀들이 주는 용돈도 장학금 쾌척에 보태고 있다고 주위 사람들이 전했다.
왕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8남매를 키우느라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는 8남매를 모두 키워 결혼 시켰다"면서 "이제는 평소 생각했던 일을 해보고 싶어 적은 돈 이지만 지역 인재양성에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 왕정기(48)씨는 "아버지께서 평소 하시고 싶어 했던 일이라 말리지 않는다"면서 "적은 돈 이지만 장학금을 전달하고 집에 오시면 그렇게 행복해 하신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