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리증시는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다. 주초에는 중국의 반등으로 1700선에 근접 하였지만, 주 후반에는 금융통화위원회의 0.25% 금리 인상으로 은행,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1720선을 상회하였다.
국내 시장이 중국 증시에 민감한 것은 최근 불거진 경기둔화 논란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PMI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유럽위기의 여파가 신흥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고 해석됐다. 지난주 중국 증시 반등을 경기둔화 우려 완화로 해석하기에는 이른데, 15개월래 최저치에서 나온 기술적 반등을 추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점은 현재 시장은 중국 증시의 반등과 같은 호재성 재료에 목 말라 있다는 것이고, 글로벌 증시 과매도에 대한 인식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발표되었다. 시장 컨센서스를 1천~2천억원 가량 웃돌았고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대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지수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향후 영업이익이 2분기 만큼 좋을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말끔히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경제 지표 부진 소식은 올해 남은 기간 기업실적 둔화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이번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이 쥐고 있다. 인텔의 실적 발표가 하반기 계절적/기업용 수요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국내증시와 삼성전자 주가가 탄력적인 반등에 시동에 건 계기가 바로 인텔의 실적 발표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인텔은 향후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재고 수준이 낮다는 코멘트로 하반기 IT 업종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시켜 준 바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다할 호재도 악재도 찾기 힘들지만 시장 내부적으로 지수 하단이 단단해지고 있다고 본다. 최근 시장은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점에서다. 지수가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평선을 지켜내는 모습도 이러한 맥락이다.
코스피가 1700선이라는 마디지수에 근접하고 있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 관찰된다. 무엇보다 과열은 없다는 점이다. 2009년 9월 이후 시작된 박스권의 흐름을 보면 '코스피 1700 = 과열' 신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기술적 지표인 RSI(70이상 과열, 30이하 과매도)를 보면 2009년 9월, 2010월 1월, 4월, 6월 모두 지수가 과열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다. 과열보다는 중립이하의 수준에 가깝다. 적어도 시장이 과열이 아니라는 점은 지수가 1700선에 근접했던 이전의 상황보다 오히려 나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보다 다소 이른 감이 없진 않다. 시장 컨센서스상 8월 이후 인상될 것으로 관측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호재로서의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는데, 긴축의 신호탄이 아닌 국내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국내 경기 회복세에도 대외 불안요인은 유효하다. 특히 중국 긴축에 대한 부담이 커질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주 발표될 중국의 6월 경제지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는 금리인상 수헤주인 금융,보험,은행과 함께 원화 강세 흐름이 예상되는 항공,운송업종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