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수순대로라면 내년 초부터나 착공이 가능할 예정이지만, 관련부처에서 80억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의 필요성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산간지역의 급경사로 이뤄진 해당 위험도로는 일부 구간의 시설기준이 맞지 않게 설계되면서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주행 안정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여서, 우선 사업지 대상선정이 그야말로 절박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구간은 완주군 소양면 신월리에 소재한 전주-진안간 국도 26호선 보룡재. 일반국도 4차로인 이 구간은 급경사로 이뤄진 데다, 일부 구간의 시설기준이 미흡해 교통사고가 상존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면 잦은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집중호우시 절개지 낙석이 다량으로 생겨나면서 전주-진안, 장수 등지를 오가는 1일 7000대가량의 차량 운전자들이 사고위험에 항시 노출돼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 선형변경이 필요한 2.2km 구간에 있는 8군데의 급커브길에서 난 교통사고건만도 연간 40~50건에 이르고 있고, 신고되지 않은 자손(자차) 보험처리된 것까지 감안하면 연 평균 100여건이 넘을 것이라는 게 경찰 추산이다.
이에 '급커브 해소'의 시급성을 인식한 진안군은 지난 5월 전주국도관리소를 방문해 '국도 26호선 보룡재 위험도로 개선사업'과 관련한 현황과 문제점, 사업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조속한 사업시행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전주국도관리소측은 "올 사업계획에 반영토록 노력하겠다"고 답변, 긍정적인 검토를 시사한 데 이어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그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전주국도관리소 구조물과 관계자는 "이 구간뿐 아니라 다른 위험도로에 대한 사업 대상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부(국토해양부)에 건의해 보겠지만, 5년단위로 수립되는 기본계획에 해당 구간이 포함될 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진안군이 전주국도관리소에 건의한 위험도로 개선사업에는 보룡재 구간 외에도 음지구간으로 남겨진 진안 진입로, '강정골재'야산 절개지(L=0.5km, H=5~10m) 제거 건도 포함돼 있다.